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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구산동 마애불
김해 구산동 속칭 물망골의 미륵당 동쪽 능선에 구산동 마애불(龜山洞 磨崖佛)이 있습니다.
이곳은 김해운동장 뒤쪽 산속으로 난 길을 따라 제법
올라간 곳으로, 김해운동장과 산 정상에 있는
김해천문대의 중간쯤 되는 곳입니다.
마애불이 있는 곳은 골짜기 깊숙한 곳이어서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낮에도 약간 어두침침합니다.
마애불은 자연
암벽의 한 면을 평평하게 고른 후 얕게 새겼습니다. 거기에다 오랜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마멸도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인
모습을 알아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연꽃무늬 받침대 위에 가부좌를 취하고 앉아
있습니다.
- 구산동
마애불
밋밋한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있으며, 얼굴에는 눈, 코, 입 등이 얕게 새겨져 있습니다. 희미하지만 입에는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어서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귀는 어깨까지
닿을 정도로 길며, 목에는 삼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 구산동
마애불
왼쪽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왼쪽 팔
위로 길게 늘어뜨려져 있습니다. 오른손은 가슴께로 바로 세웠으며, 왼손은 왼팔을 왼쪽 무릎 위에 얹은 채 약간 곧추세웠습니다. 이러한 손 모양을 보아 아미타여래로 추측됩니다.
광배는 아무런 문양이 없이 한 줄의 둥근 선으로 두광과 신광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제작 시기는 선을 새겨 불상을 처리한
수법이나 표현 기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쯤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