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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사석탑
수로왕비릉에 '파사석탑'(婆娑石塔)이라고 하는 색다른 탑이 하나 있습니다. 파도를 진정시키는 신령스러운 탑이라 하여
'진풍탑'(鎭風塔)이라고도 합니다.
이 탑은 이곳 묘역 안으로 들어섰을 때 수로왕비릉 앞에 있습니다. 그런데 파사석탑이 처음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김해 호계사(虎溪寺)라는 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종 10년(1873년)에 호계사가 없어지자 김해부사 정현석(鄭顯奭)이 이곳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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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석탑
<삼국유사>에 파사석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파사석탑은 수로왕의
비(妃) 허황후(許皇后)가 48년 5월 아유타국에서 배로 싣고 왔다. 탑은 각진 네 면이 5층으로 되었고, 그 조각이 매우 기이하며, 돌은 희미한 붉은 무늬가 있고 그 질이
좋은데 우리나라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신농본초>라는 책에서 이른 닭 볏의 피를 찍어서 시험한다 한 것이 이것이다.
이 지금 파사석탑은 워낙 심하게 파손되어 원래 어떤 모습인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탑 또는 탑의 부재로 선뜻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짙은 자줏빛이 감도는 돌의 빛깔이나 부드럽게 보이는 돌의 질감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삼국유사>의 기록과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수로왕릉 정문에 그려진 물고기 문양
그러면 허황후가 왔다는 인도의 아유타국(阿踰陁國)은 어디일까요?
여러 가지 이견이 있지만, 대체로 인도 갠지스 강 중류에 있는 '아요디아'라는 곳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로왕릉의 정문에 그려져 있는 마주 보는 두 마리 물고기 문양이
바로 아요디아에서 오래도록 사용한 고유 문양이라고
합니다.
- 파사석탑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선 허황후의 가락국 입국과 함께 불교가 인도로부터 직접 전해졌을 것이라는 불교 남방전래설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파사석탑입니다.
그렇다면 파사석탑이 정말 가야시대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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