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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지봉 정상
김해박물관과 수로왕비릉 사이에 구지봉(龜旨峰)이라고 하는 작은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이곳의 지형이 마치 거북이 엎드린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수로왕비릉이 있는 곳이 거북의 몸체이고, 서쪽으로 쭉 내민 봉우리 즉 구지봉이 거북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가야국의 시조 수로왕이 탄강(誕降)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신라 유리왕 19년(42년) 하늘로부터 이곳에 황금알이 내려와 수로왕이 탄생하였고, 아도간(我刀干)·여도간(汝刀干) 등 구간(九干)과 백성들의 추대로 그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때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구간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춤을 추며 불렀다는 노래로 '구지가'가 전합니다.
- 구지봉 고인돌
구지봉 정상에는 고인돌이 있습니다.
이 고인돌을 구지봉 고인돌이라고 합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무덤입니다. 그러니까 이 고인돌은 가야국이 생기기 한참 이전부터 이곳에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로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특이하게도 구릉의 정상에 있습니다.
이 고인돌은 아직 정식 발굴조사가 되지 않아 정확한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주변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의 마을유적 등의 사례를 보아 기원전 4~5세기경 이 지역을 다스렸던 족장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 고인돌에 새겨진 글자
구지봉 고인돌은 5∼6개의 짧은 받침돌 위에 지름 2.5m 정도 되는 덮개돌이 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덮개돌에는 '구지봉석'(龜旨峰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자는 조선시대 명필인 한석봉이 썼다고 전합니다.
지금 이곳 구지봉 정상에서 수로왕의 탄강을 알려주는 그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단지 그때 불렀다는 구지가만 어디에선가 들리는 듯 귓가에서 맴돕니다.
구지가(龜旨歌)
거북아 거북아 龜何龜何
머리를 내어라 首其現也
내어 놓지 않으면 若不現也
구워서 먹겠다 燔灼而喫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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