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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양동마을 수운정

sky_lover_ 2012. 6. 9. 09:59

- 양동마을 수운정

동마을에 있는 여러 고택과 정자 가운데 마치 한 마리 학처럼 홀로 떨어져 고고한 자태를 숨기고 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드뭅니다. 양동마을의 숨겨진 진주와 같은 이 정자는 수운정입니다.

수운정(水雲亭)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청허재(淸虛齋) 손엽(孫曄, 1544∼1600)이 선조 15년(1582년)에 지은 정자입니다. '물과 같이 맑고 구름과 같이 허무하다'는 뜻을 지닌 수청운허(水淸雲虛)에서 '수'자와 '운'자를 따서 정자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글자로는 자신의 호를 삼았습니다.

- 수운정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전체 6칸 규모입니다. 오른쪽 앞뒤 2칸은 온돌방으로 하였고, 나머지 4칸은 마루를 두었습니다. 난간은 계자난간을 사용하여 운취를 높였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멋을 지녔습니다.

임진왜란 때는 경주 집경전(集慶殿)에 있던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이곳으로 잠시 옮겨 소실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고 합니다.

- 수운정의 현판

정자에는 '수운정'이라 쓴 현판이 정면 바깥쪽과 안쪽에 각각 걸려 있는데, 글씨체가 서로 다릅니다.

손엽은 선조 1년(1568년)에 진사가 되었으나 그 뒤 여러 번 향시에 낙방하자 벼슬길에 대한 생각을 접고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였습니다. 뒤에 집경전 참봉과 정릉 참봉 등에 임명되었지만 부임하지 않고 수운정을 지어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 뒤뜰

정자 뒤편으로 마루 1칸과 행랑방 1칸으로 된 행랑채가 있습니다. 정자와 행랑채는 'ㄱ'형으로 배치되었습니다.

- 수운정 내에서 앞쪽으로 바라본 모습

수운정이 있는 이곳은 양동마을에서 떨어져 있는 외진 곳입니다. 그렇지만 수운정은 양동마을에 있는 정자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습니다. 비록 높지는 않으나 봉우리에 홀로 서 있어, 앞쪽으로 넓은 안강평야와 형산강을 한눈에 다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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