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의 석탑 (서쪽 편)

경주 남산 동쪽 편에 여러 석탑이 있듯이 서쪽 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석탑들 가운데 비교적 온전한 것만 북쪽에서 남쪽 순서로 모아 보았습니다.

① 창림사터 삼층석탑

먼저 창림사터 삼층석탑입니다. 신라 최초의 궁궐터로 알려진 창림사터에 있는 탑입니다.

경주 남산에 있는 석탑 가운데 큰 편에 속하며, 상층기단 면석에 팔부신중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이런 형식은 남산동 서삼층석탑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층 몸돌에 새겨진 깔끔한 문비 장식도 볼 만합니다.

② 기암골 삼층석탑

남산의 포석계(鮑石溪)의 지류인 기암골에 있습니다. 기암골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으로, 이곳 깊숙이 있는 탑을 찾아가려면 들어가는 길목부터 잘 찾아야 합니다. 1층 몸돌 한쪽에 문비 장식이 앙증맞게 새겨져 있습니다.

③ 늠비봉 오층석탑

부흥사 부근 언덕에 있는 탑입니다.

탑의 양식이 남산에 있는 다른 탑과는 조금 다릅니다. 백제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탑과 함께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④ 삼불사 석탑

배리 삼존불이 있는 삼불사 경내에 있는 탑입니다.

대충 보아도 3층 지붕돌 위의 부재는 제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상당히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아래도 제 짝이 아닙니다.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석탑 부재가 섞여 있습니다.

⑤ 망월사 삼층석탑

삼불사 바로 남쪽에 붙어 있는 망월사 경내에 있는 탑입니다. 연화탑이라고 합니다. 작은 연못 한가운데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⑥ 삼릉골 삼층석탑

원래는 삼릉골 석불좌상이 있는 절터에 있던 것인데, 지금은 경주박물관에 있습니다. 경주박물관에서 승소골 삼층석탑 바로 아래에 있는 탑입니다. 비파골 삼층석탑 및 지암골 제3사지 삼층석탑과 서로 닮았습니다.

⑦ 비파골 삼층석탑

비파골에 바위산 정상부에 있는 탑입니다. 탑의 모양이나 위치가 지암골 제3사지 삼층석탑과 많이 닮았습니다. 그 위치로 보아 산천비보사상의 영향으로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⑧ 용장사터 삼층석탑

남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탑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탑입니다. 탑이 서 있는 절묘한 위치에 숨이 멎을 정도입니다.

⑨ 용장계곡 못골 모전삼층석탑

남산에 있는 석탑 가운데 가장 골짜기 깊숙이 있는 탑입니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고, 찾는 사람도 드뭅니다. 탑의 형식은 모전석탑 계열로, 남산동 동삼층석탑과 서악리 삼층석탑과 비슷합니다.

⑩ 천룡사터 삼층석탑

고위봉 아래의 해발 300m나 되는 산 중턱 평지에 있습니다. 그곳까지는 가파른 산길을 제법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알려진 것에 비해서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