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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 삼층석탑

 

주에서 석굴암은 돌로 쌓아 만든 인공 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석불인 본존불이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래서 석굴암은 본존불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하지만 석굴암을 찾는 많은 사람 가운데 이곳에 아름다운 삼층석탑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석굴암 삼층석탑은 요사채를 지나서 있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석굴암에서 동북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입니다. 그럼에도 이 석탑을 대부분 사람이 모르고 있는 것은 석탑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석탑을 보려면 종무소에 가서 허락을 얻어야만 합니다.

 

- 석굴암 삼층석탑

석탑은 언덕 위 편평한 곳에 작은 건물을 뒤로 한 채 마당 한 곳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석탑의 모양이 다른 석탑과는 많이 다릅니다. 원형의 지대석과 팔각원당형으로 된 2중 기단에 네모꼴의 3층 탑신부가 놓여 있는 독특한 양식의 석탑입니다.
이런 양식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기단부

지대석은 높고 큼직한 원형입니다. 위에 2단의 원형 호각형 하대저석과 팔각형의 하층기단 면석을 두었습니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갑석은 원형이며, 아랫면에 부연을 두었고, 윗면 가운데에 2단의 원형 각형 받침을 두어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상층기단 면석은 하층기단 면석과 같이 팔각형이며, 면마다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상대갑석에는 아랫면에 부연을 두었고, 윗면 가운데에 2단의 사각 각형 받침을 두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기단부와는 달리 사각형입니다. 그러니까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원형, 팔각형, 사각형이 함께 어울려 있는 모양입니다.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새겨져 있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1층 몸돌은 2·3층 몸돌보다 훨씬 크고 높직합니다. 지붕돌은 층급받침이 3단입니다. 낙수면은 완만하며, 끝 부분에서 살짝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 가운데에 2단의 각형 받침이 있어 위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로 보이는 부재가 놓여 있습니다.


- 석굴암 삼층석탑

이 석탑은 동그라미와 팔각형, 그리고 네모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아담하면서도 안정감이 넘치는 탑입니다.

높이는 3.03m로, 그리 크지 않은 편입니다.
조성 시기는 안내문에는 8세기 말로 추정된다고 하였으나, 그 양식을 볼 때 그보다는 늦은 9세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 불대좌로 여겨지는 석재와 함께 서 있는 석탑

그동안 이 석탑을 보려고 몇 차례 석굴암에 갔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리라 작정하였습니다. 물론 찾아가기 전에 종무소에 전화하여 석탑을 볼 방법을 미리 알아두었습니다.

석굴암에 도착한 후 본존불을 보는 것도 마다하고 먼저 종무소부터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사정을 이야기한 후 석탑을 볼 수 있도록 허락을 얻었습니다. 그곳에서 일러준 대로 요사채를 가로질러 가니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습니다. 그 계단을 얼마 오르지 않아 언덕 위에 석탑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는 석굴암 본존불이 있는 곳과는 달리 적막하기만 하였습니다.
늦은 오후 땅 위로 그림자만이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석탑을 홀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땅거미가 질 때까지 그저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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