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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미륵사 뒤편 언덕에 있는 나주 철천리 석조여래입상 바로 곁에 특이한 형태의 불상이 있습니다.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입니다. 이곳은 철천리(鐵川里)라는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쇠가 많이 나서 백제 때부터 번성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미륵사라는 절이 있지만, 원래 이곳에는 꽤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나주 철천리 마애칠불석상은 사각에 가까운 고깔 모양의 바위 둘레에 사방불을 나타내는 불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 마애불이지 불상이 새겨진 바위는 높이가 약 1m 남짓한 고만고만한 크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이 바위에는 지금 6구의 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름은 칠불상(七佛像)입니다. 그것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바위 꼭대기에 동자상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동쪽 면과 북쪽 면
바위에는 6구의 불상이 있습니다.
동쪽 면과 북쪽 면에는 각각 좌상 1구씩이 있습니다. 동쪽 면의 좌상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두었고, 북쪽 면의 좌상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았습니다. 넓은 어깨에 걸친 통견(通肩)의 법의는 가슴 부근에서 교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옷 주름은 얕은 음각으로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 남쪽 면
남면 쪽에는 4구의 입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좌상과 같은 조각 수법을 보여 주고 있으나, 그 표현이 좀 더 딱딱합니다. 모두 꼿꼿하게 선 자세로 있으며, 그 가운데 3구는 오른손을 가슴에 대었고, 나머지 1구는 두 손을 몸에 붙인 채로 있습니다. 신체의 윤곽과 옷 주름은 몇 줄의 선으로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 서쪽 면
서쪽 면에는 불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곳에도 2구의 불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광부들이 떼어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떼어낸 자국 같은 것이 보입니다. 동자상까지 쳐서 이 바위에 모두 9구의 불상이 있었던 셈입니다.
- 동쪽 면
불상들은 모두 소발(素髮)의 머리에 육계가 명확하며, 얼굴의 세밀한 부분은 뚜렷하지는 않으나 윤곽이 분명하고 우아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체구는 빈약하고 굴곡도 표현되지 않았으며, 신체의 구분과 옷 무늬의 처리에서도 매우 형식적입니다.
이들 좌상과 입상은 모두 비슷한 크기입니다. 그리고 불상의 발아래에 약간의 턱을 만들어 대좌(臺座)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깔 모양 비슷한 4면석에 여러 불상이 비스듬하게 새겨져 있는 예는 매우 드뭅니다. 조성시기는 조각 기법의 퇴화와 옷 주름의 도식적 처리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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