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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읍리 양지마을 입구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의 전읍리(錢邑里)는 이곳이 신라 때 돈을 만들던 곳이었다고 하여 돈골이라 불리다가 조선 초기에 돈마을 또는 회은촌(回隱村)이라 하였습니다.
전읍리에는 양지(陽地), 유촌(柳村), 큰마을(대리), 달비터(월부), 수정내, 신전 마을이 있습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이곳 양지마을에 노거수 굴피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전읍리 굴피나무입니다.
전읍리 굴피나무는 양지마을 경로당 앞마당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벚나무와 함께 있습니다. 이 굴피나무는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이 제사를 지냈던 당산나무였습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울산 지역에 노거수가 280여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굴피나무는 전읍리 양지마을의 굴피나무밖에 없습니다. 이 굴피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피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노거수 굴피나무는 드뭅니다.
전읍리 굴피나무는 두 아름에 이르는 굵은 몸통의 높이가 약 3m이며, 여기서부터 뻗어 나온 줄기가 몸통에 비하여 너무 가늡니다. 이것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몸통의 절반이 꺾여 부러졌고, 새로운 줄기가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굴피나무 앞쪽에는 석축이 있고, 그 아래에는 도로와 논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래 산자락이었는데, 경로당을 짓고 정지 작업을 하면서 나무와 경로당 사이가 편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굴피나무는 가래나무과의 큰키나무입니다. 높이는 12m가량 자랍니다.
굴피나무는 중부 지역 이남의 산 중턱 양지에 분포하며, 남부와 도서 지역에서 더 흔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변화로 요즘은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껍질이 여러 용도로 사용되어 노거수로 남아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굴피나무는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껍질은 질기고 물에 잘 썩지 않아 끈을 만드는 데 쓰였고, 그것으로 어망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껍질에서 황색 염료를 얻을 수 있어 어망 염료로 썼습니다. 열매는 황갈색 물을 들이는 염료로 사용되었고, 열매가 달린 채로 꺾어 꽃꽂이 재료로 쓰였습니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소염제와 지사제로 사용합니다. 잎을 찧어서 물에 풀면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굴피나무는 흔히 굴피집을 만드는 재료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굴피집의 '굴피'는 굴참나무의 껍질을 말합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경남 지역에서는 굴피나무를 굴태나무, 꾸정나무, 산가죽나무라고 합니다. 특히 산가죽나무라 하는 이유는 겹잎의 모양과 회색을 띠며 세로로 갈라지는 껍질이 가죽나무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한자명으로는 화향수(化香樹), 방향수(放香樹), 고수(栲樹) 등으로 표현합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이 나무의 이름이 필율향(必栗香)으로 실려 있습니다. 화향수와 방향수는 열매에서 향기가 난다는 뜻이고, 고수는 멀구슬나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 전읍리 굴피나무
전읍리 굴피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보기 힘든 귀한 노거수 굴피나무입니다.
수령: 300~350년. 높이: 9.5m. 가슴높이 둘레: 3.2m.
소재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전읍리 산 140-2.
(20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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