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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포항 토성리 상수리나무

sky_lover_ 2023. 7. 3. 06:47

- 토성리 상수리나무

 

포항시 북구 신광면(神光面)은 비학산(飛鶴山)이 병풍처럼 둘러싼 타원형 분지로, 물 맑고 살기 좋은 농촌 마을입니다. 신라시대 진평왕이 법광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그날 밤 비학산에서 밝은 빛줄기가 찬란하게 뻗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오호라, 신령스러운 빛이 나오니 이 지역을 신광(神光)이라 부르라"라고 명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신광(神光)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신광면 중심 지역에 토성리(土城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 신라와 고구려가 옛재를 분계선으로 정하여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 흙으로 쌓은 성이 있었던 곳으로, 1914년 성터를 중심으로 장터, 윗각단, 샛각단, 비선 거리, 너매각단, 그리고 앞걸(南川) 건너 갱빈마을 등을 합하여 토성리가 되었습니다.

이곳 토성(土城)은 신라 초기 동잉음현(東仍音縣)의 기지가 있었던 곳에 축조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신을현((神乙縣), 신광현(神光縣)의 기지로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 마을 이름도 토성리가 되었으며, 어떤 사람들은 신광(神光)이라 하기도 합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

 

신광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남동쪽으로 직선거리로 440m쯤 떨어진 도롯가에 상수리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입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참나무목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교목입니다.

키는 약 20~30m까지 자랍니다. 수피(樹皮)는 검은 회색이며, 잎은 밤나무 잎과 비슷합니다.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로 나뉩니다. 이들은 모두 도토리가 열리고, 그 쓰임이 좋아 '진짜' 나무라는 의미로 참나무라 하였습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상수리나무 열매를 꿀밤이라 하는데, 실제는 맛이 떫어서 날로 먹을 수 없지만 묵을 쑤어 먹을 수 있는 고마운 열매여서 꿀밤이라는 좋은 이름을 붙여준 것 같습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선조가 의주로 피난 갔을 때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수라상에 도토리묵이 자주 올라왔다고 합니다. 선조는 환궁한 뒤에도 도토리묵을 즐겨 찾았는데, 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상수라'라 하다가 나중에 상수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수리나무 열매의 한자 이름이 상실(橡實)인데, '상실이'로 부르다 '상수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것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

 

토성리 상수리나무는 토성리(土城里) 농사꾼들의 쉼터입니다. 나무 아래 정자와 나무 의자도 잘 갖춰져 있어 오가는 이들이 잠시 쉬거나 낮잠을 자기에 좋습니다.

 

토성리 상수리나무

 

수령: 약 300년.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3.6m.
소재지: 포항시 북구 신광면 토성리 544-1.

 

(202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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