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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거제 구조라 춘당매

sky_lover_ 2023. 7. 1. 07:31

- 춘당매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구조라(舊助羅)는 본래 자라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조라목, 조랏개, 조라포, 목섬, 목리, 항리(項里)라 하였습니다.

 

조선 성종 원년(1470년)에 외세 침입을 막기 위해 거제칠진(巨濟七鎭)을 두었는데, 임진왜란 후 선조 37년(1604년)에 거제칠진 중 조라포진(助羅浦鎭)을 옥포진(玉浦鎭) 옆 조라(助羅)로 옮겼다가 효종 2년(1651년)에 다시 돌아와 구조라진(舊助羅)이라 하였습니다. 구조라라는 지명은 여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구조라 삼정(三亭)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부근 도롯가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구조라 춘당매(春堂梅)입니다.

 

- 공덕비

 

춘당매 바로 옆에 비가 있습니다. '진양 강찬인 선심불망비(晉陽 姜贊仁 善心不忘碑)'입니다.

 

이 비는 강찬인의 자선공적(慈善功績)을 기려 1924년 구조라 주민들이 세운 것으로, 1986년 봄에 구 길가에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 춘당매

 

구조라 춘당매는 폐교된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4그루와 삼정마을 입구 버스정류장에 1그루 있습니다.

 

이 춘당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1월 10일경 꽃망울을 맺고, 입춘(2월 4일) 전후에 만개하지만, 그보다 더 빠를 때도 있습니다.

 

- 춘당매

 

구조라 어귀에 '춘당(春堂)'이라 불리는 가파른 언덕이 있었습니다. 이 이름은 봄을 맞이하는 자리, 봄이 머무는 자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이곳 매화나무와 잘 어울려 '봄을 맞는 자리에 피는 매화나무'라는 뜻으로 '춘당매(春堂梅)'라 하였다고 합니다.

 

- 춘당매

 

지금 춘당매는 큰 줄기가 부러져서 왜소하고 볼품없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 춘당매

 

춘당매 안내판에 매화나무 수령이 120~150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70년 무렵에 공곶이수목원의 강명식 대표가 설중매(雪中梅) 5그루를 구조라초등학교에 기증하였고, 작고한 이봉래 교장과 학교 직원이 언덕에 4그루, 마을 입구에 1그루를 심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이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춘당매 수령은 약 60년 내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20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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