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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거제 문동동 팽나무와 음나무

sky_lover_ 2023. 6. 30. 05:54

- 문동동 팽나무

 

거제 고현(古縣) 남쪽에 문동동(門東洞)이 있습니다.

 

'문동(門東)'이라는 지명은 1451년~1453년에 쌓은 고현성(古縣城)의 동쪽 문밖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중촌 마을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대문의 기둥과 비슷해 문바위라 불리다가 '문동'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곳 삼룡초등학교 동편 펜스 너머에 커다란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 나무에 다가가려면 삼룡초등학교 쪽에서는 펜스가 가로막고 있어 접근할 수 없고, 삼룡초등학교 동쪽 담장 옆 샛길로 찾아가야 합니다.

 

- 문동동 팽나무

 

팽나무입니다.

 

- 문동동 팽나무

 

팽나무 일부 줄기는 부러져 없어졌습니다. 팽나무의 생육상태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문동동 팽나무

 

수령: 약 25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3.7m.
소재지: 거제시 문동동 603-1.

 

- 음나무 잎

 

팽나무 옆 땅바닥에 팽나무 잎과 생김새가 다른 나뭇잎이 떨어져 있습니다. 음나무 잎입니다.

 

- 문동동 음나무

 

팽나무 바로 옆 민가 담장 안에 키 큰 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음나무는 엄나무, 개두릅나무, 엉개나무, 응개나무, 또는 한자로 해동목(海桐木), 자추목(刺秋木)이라고도 합니다.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성 큰키나무로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많고 한 곳에 운집하지 않고 드문드문 하나씩 자랍니다. 과거 민간에서는 음나무가 가시 때문에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문 위쪽이나 외양간 등에 음나무 가지를 꽂아두기도 하였습니다.

 

음나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새로 나는 가지에 가시가 촘촘히 돋아있는 것입니다. 음나무가 자신이 새로 만들어 내는 잎과 가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음나무 새순은 초식동물뿐 아니라 사람들도 봄철의 별미로 좋아하는 먹을거리입니다. 바로 '개두릅'입니다.

닭백숙을 고아낼 때 음나무의 어린 가지를 함께 넣기도 하는데, 그렇게 만든 것이 음나무 백숙입니다. 보통 백숙보다 풍미가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 문동동 음나무

 

음나무의 특징 중 하나가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촘촘히 나 있는 것이지만, 이 음나무는 줄기와 가지에 가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미 나무가 커져 새로 나는 잎이 초식동물이 먹을 수 없는 높이에 있어서입니다. 나무가 굳이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가시를 만들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 문동동 음나무

 

조금 멀리서 바라본 음나무입니다. 나무 높이가 상당합니다.

 

이 음나무는 큰 키를 이용한 자연 담장입니다. 팽나무가 사방으로 가지를 뻗치자, 팽나무 옆에 있는 민가에서 80여 년 전에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 문동동 음나무

 

소재지: 거제시 문동동 603-2.

 

(202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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