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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성리 회화나무
울산에서 언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 망성리(望星里)가 있습니다. 이곳에 망성(望星)과 욱곡(旭谷) 마을이 있습니다.
망성리는 아직 시골 마을의 티를 못 벗었지만, 망성교를 지나 들판 넘어 있는 구영리(九英里)에는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 망성리 회화나무
망성 마을 입구 마을회관 옆 길가에 오래된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망성리 회화나무입니다.
- 망성리 회화나무
망성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합니다.
신라 경순왕(敬順王)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문수보살에 빌어 불력으로 유지하고자 제를 베풀고 친히 공양하려 하였습니다. 이때 한 중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꾸부리고 뜰에 서서 청하기를 "소승도 같이 제를 하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왕이 이를 허락하여 겨우 말석에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마칠 무렵에 왕이 조소하며 희롱하기를 "이제 돌아가거든 남에게 국왕이 친히 공양하는 제에 참석하였다고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이에 중이 말하기를 "폐하께서도 남에게 진신 문수(文殊)를 보았다는 말을 하지 마소서." 하며 몸을 날려 남쪽으로 향하였습니다.
왕은 부끄럽고 놀라며 그 뒤를 급히 따라갔으나 도저히 미치지 못하고 고개에 이르니 그 거리는 더욱 멀어져 가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이곳까지 쫓아 왔으나 문수보살은 그만 몸을 날려 영축산으로 사라지자 크게 탄식하면서 "이제 다 헛일이로구나" 하며 부르짖으면서 멀리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전설이 있은 뒤로 이곳 망성(望星)을 망성(望聖)이라 불러왔다고도 합니다. 하기는 망성(望星)이나 망성(望聖)이나 그 뜻은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 망성리 회화나무
회화나무 바로 앞에 당집이 있습니다. 이 회화나무는 망성 마을의 당산나무입니다.
나무 나이는 150~20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합니다.
- 밑동
회화나무 밑동에 금줄이 걸쳐 있습니다. 금줄에는 빛바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이 꽂혀 있습니다.
- 당집
당집 모습입니다.
- 당집
당집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 망성리 회화나무
푸른 하늘을 이고 서 있는 회화나무를 한참이나 올려다보다 이곳 출신의 시인 정소슬(본명 정정길)이 지은 시 한 편을 떠올리며 발길을 돌립니다
望星里에서 - 정소슬
달빛 고와서
밤길 나서면
그림자 하나
뒤따르고
풀 포기마다
매달린 별들이
발길에 채여
강물에 나뒹구는데
날 따르던 그림자
그 별
건져 줍느라
따라올 줄 모르네
- 망성리 회화나무
수령: 150~200년. 높이: 16m. 가슴높이 둘레: 4.2m.
소재지: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106.
(202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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