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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리 왕버들
밀양시 초동면(初同面)은 낙동강에 인접해 있습니다. 이곳은 낙동강 강가의 비옥한 토지를 이용하여 감자와 시설하우스 수박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옛날 낙동강이 수상 교통으로 많이 이용될 때는 상당히 번화한 곳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초동면의 남쪽 지역에 반월리(半月里)가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가락국 왕이 이궁대에 왔다가 수레를 타고 차월고개에 와서 보니 마을의 지세가 반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반월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이 마을 앞에 있었던 늪의 모양이 반달같이 생겨서 반월이라 하였다고도 합니다.
반월리 북쪽 끝 청도천(淸道川) 옆 길가에 노거수 왕버들 두 그루가 있습니다. 반월리 왕버들입니다.

- 반월리 왕버들
왕버들은 습기가 많고 축축한 땅이나 대체로 바로 옆에 물이 있는 개울가에 터를 잡아 항상 습기가 가득한 몸체로 살아 둥치가 잘 썩어 왕버들 고목은 대부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구멍과 관련하여 도깨비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자 이름도 귀신이 사는 버들이란 뜻으로 '귀류(鬼柳)' 또는 개울 옆에 잘 자란다고 하여 '하류(河柳)'라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시대에 차천로(車天輅)가 쓴 <오산설림초고(五山說林草藁)>라는 책에도 나옵니다. 이 책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훗날 세조로 즉위한 수양대군이 기생집 방에서 곯아떨어져 있을 때 기생의 기둥서방에 쫓겨 숨을 곳을 찾다가 마침 속이 썩어 텅 비어 있는 늙은 버드나무의 구멍 속으로 피신하였다고 합니다.

- 반월리 왕버들
반월리 왕버들입니다.

- 반월리 왕버들
위로 뻗은 가지의 푸른 잎으로 하늘 대부분이 가려져 있습니다.

- 반월리 왕버들
왕버들은 수령에 비해 건강해 보입니다.

- 반월리 왕버들
반월리 왕버들의 다른 한 그루입니다.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 반월리 왕버들
밑동에는 커다란 옹두리 혹이 있고, 줄기 껍질에는 깊게 주름이 패어 있습니다.

- 반월리 왕버들
오가는 사람이 드문 한적한 이곳에 왕버들 두 그루는 오랜 세월 동안 사이좋은 형제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 반월리 왕버들
수령: 300년. 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5.8(4.9)m.
소재지: 밀양시 초동면 반월리 1013-4.
(20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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