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출허 樂出虛
- 황복사터 겨울에 찾은 황복사터는 쓸쓸하고 황량합니다. 삼층석탑 앞으로 펼쳐진 너른 들은 이미 가을걷이를 끝내 텅 비었습니다. 황복사터는 이곳 삼층석탑이 없었다면 절터였음을 알 수 없을 만큼 변했습니다. 절터에는 집들이 들어서 작은 마을을 이루었거나, 아니면 논밭으로 변했..
- 경주 왕정골 경주 왕정골(王井谷)은 월성(月城) 앞쪽에 펼쳐진 작은 골짜기입니다. 이 골짜기는 남산과 도당산 사이에 있습니다. 두 산 사이를 가로질러 도로가 나는 바람에 두 산은 서로 떨어졌지만, 원래는 이어져 있었습니다. 왕정골이란 이름은 신라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던 우물이 ..
- 창원 봉림사터 절터를 찾아가는 데에 어느 계절이 제일 좋을까요?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겨울만큼 좋은 때가 있을까요? 어느 계절이 겨울만큼 절터의 황량함을 절절히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절터를 찾는 데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절터 하면 먼저 황량..
- 경주 석장사터 경주 석장동 뒷산 기슭에 터만 남은 절터가 하나 있습니다. 신라시대 양지(良志) 스님이 있었던 석장사터(錫杖寺址)입니다. 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의 파편을 볼 때 그것을 만든 양지 스님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덩달아 석장사터도 떠오릅니다. 그럼에..
- 법광사터로 가는 숲길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습니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옵니다. 그리고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찾아옵니다. 우리 또한 나고, 자라고, 그리고 늙어 죽습니다. 삶과 죽음, 태어남과 사라짐, 대비되는 이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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