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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왕정골
경주 왕정골(王井谷)은
월성(月城) 앞쪽에 펼쳐진 작은
골짜기입니다.
이 골짜기는 남산과 도당산 사이에 있습니다. 두 산 사이를 가로질러 도로가 나는
바람에 두 산은 서로 떨어졌지만, 원래는 이어져 있었습니다. 왕정골이란 이름은 신라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던 우물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 절터로 추정되는 곳
이 골짜기에 절터로 추정되는 곳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일대가 절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지금 이 일대는 밭이나 무덤터로 변했습니다. 이곳이 절터임을 나타내어주는
것은 석탑 지붕돌 하나입니다.
- 왕정골 석탑재
이 지붕돌은 이곳 무덤 울타리에 걸쳐져 있습니다.
마치 그물에 걸린 한 마리 물고기와 같습니다. 그 신세가 처량하고, 애처롭고, 안타깝습니다.
- 왕정골 석탑재
지붕돌은 뒤집힌 채
있습니다. 이 지붕돌은 1층 지붕돌로 알려졌습니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2층 지붕돌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 왕정골 석탑재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5단입니다. 낙수면은 완만하며, 전각에서 가벼운 반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층
몸돌을 받친 2단의 각형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지붕돌의 크기로 보아선 탑은 그리 큰 편이 아닌 듯싶습니다. 그러나 통일신라 전성기에 조성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석조여래입상, 경주 왕정골사지 출토, 통일신라 8세기 후반
이곳 절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석불 하나가 경주박물관에 있습니다.
이 석불은 오른손은 손등을 밖으로 향한 채 가슴 부근에 대고 있고, 왼손은 손바닥을 내보이며 배에 대고 있습니다.
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곳 석탑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왕정골 절터에서 바라본 전경
도당산 동편의 야트막한 구릉인 이곳 절터에 서서 월성 쪽을 바라봅니다. 겨울은 춥고, 그리고 황량합니다. 이곳 절터도, 추수를 이미 끝낸 들판도 모두 춥고, 황량합니다.
차가운 겨울바람만 얼굴을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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