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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구기리 당숲 석불좌상
밀양 구기리(九奇里)는
청도면의 면 소재지입니다.
이곳에 면사무소, 시장, 농협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면 소재지 치곤 작고
초라합니다.
1912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밀양군 하서면 근기리와 합해질 때 구좌리(九佐里)의 '九'자와
근기리(近奇里)의 '奇'자를 하나씩 따서 구기리(九奇里)로 하였습니다. 구좌리(九佐里)는
옛날부터
마을에 9개의 절이 있었다고 하여 붙은 지명입니다. 그래서 구좌리를 구절이라고도 했습니다.
구기리에서 가장 평지에 있는 마을이 당숲(堂林)입니다.
느티나무 숲이 울창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 당집에 석불 하나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 구기리 당숲 석불좌상
석불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되는데, 머리도 떨어져 나갔고, 어깨와 무릎도 처참히 깨어졌습니다.
불대좌 역시 복련이 새겨진 하대석만 남았습니다. 누군가가 단단히 마음먹고 깨어 부순 것 같습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 석불은
홍수 때 떠내려온 것을
이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디에 있던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부근의 절터에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구기리 당숲 석불좌상
<청도군읍지(淸道郡邑誌)>에
"여래방암(如來坊庵)이 있다."고 했고, <밀주승람(密州勝覽)>에는 "구기리에 여래사(如來寺) 고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예전에 이곳에
여래방암 또는 여래사로 불리던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석불은 바로 그 여래사의 석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래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만일 이 석불이 여래사의 것이 맞는다면 고려시대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폐사되었는지도 알 수는 없지만, <청도군읍지>에서 그 이름이 나온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말까지는 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래사가 있었던 곳은 어디일까요? 구기리에는 여러 곳에 절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여래사가 어디에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당숲 뒤쪽에 있는 들 주위에 미륵당걸, 불당마 등의 지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에 여래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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