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지탑운주사는 그곳 석탑들의 모양이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하며 파격적입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먼저 오른쪽 능선에서 볼 수 있는 오층석탑 하나에서도 그런 파격적인 형태가 가져다 주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탑의 지붕돌은 그야말로 제멋대로입니다. 얼마나 누추해 보였으면 사람들은 이 탑을 거지탑이라고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누더기 옷을 걸친 거지와 다를 바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 거지탑 이 탑의 지붕돌은 넓적한 돌덩이를 다듬지 않은 채 그냥 그대로 올려놓은 모양새입니다. 모나면 모난 대로, 깨진 것은 깨진 대로 그냥 탑에 올려놓았습니다. 그저 넓적할 뿐 여기에 어떤 손질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처럼 무심하게 탑을 만들었을까요? 누구의 말처럼 꾸미지 않은 가운데서의 아름다움, 순수의 미..
- 칠층석탑 1 운주사에는 석탑이 참 많습니다. 많은 만큼 그 생김새도 제각각입니다. 그런 운주사 석탑 가운데 칠층석탑만 따로 모아 보았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탑이 구층석탑입니다. 운주사에서 가장 큰 탑이지요. 그 뒤에 칠층석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칠층석탑 1입니다. (운주사에 있는 칠층석탑들을 편의상 그 순서에 따라 1~5로 부르겠습니다.)늘씬한 자태로 서 있는 이 탑은 네모꼴의 기단 윗면에 원형 받침을 둔 점이 특이합니다. 탑신부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고, 지붕돌은 육중하면서도 날렵합니다. 무엇보다도 상승감이 두드러져 보이는 탑입니다. - 칠층석탑 2 칠층석탑 2는 칠층석탑 1의 뒤쪽에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칠층석탑 1과 비슷하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