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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릉계 제6사지 삼층석탑
경주박물관 본관 입구에 오가는
많은 사람이 눈길도 한번 주지 않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보기에 따라선 볼품없어 보이는 삼층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이 탑은 크기도 작고 별다른 장식도 없어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원래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경주 남산 삼릉계 제6사지 계곡 쪽의 바위 위에 (지금은 없지만) 석탑 하나가 있었다고 하고, 이 탑 또한 남산 삼릉골에서 옮겨온 것이라고 하니, 삼릉계 제6사지 삼층석탑이 아닌가 하고 막연히
추정하였습니다.
- 삼릉계 제6사지 삼층석탑. 동그라미 부분에 결합이 된 부분. (사진 출처: 토함산
솔이파리)
그러던 중 2007년에
삼릉계 제6사지 석불좌상 정비를 위해 주변을 발굴하던 도중에 2점의 작은 탑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탑재가 남산 삼릉골에서 옮겨온 것으로 전하는 탑의 기단부 및 탑신부 결손 부위와 일치하였습니다.
이로써 이
탑이 삼릉계 제6사지 석탑임이 밝혀졌습니다.
- 삼릉계
제6사지 지형도
모처럼 남산 삼릉골을 찾은 김에 삼릉계 제6사지 석탑 추정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삼릉계 제6사지의 지형도부터 한 번 보시죠. 석불좌상 뒤로는 스님이 혼자 수행을 하던 선방굴이 있고, 추정 건물지에는
지금 무덤이 들어서 있습니다.
- 삼릉계곡
석불좌상
그러면 삼릉계 제6사지는 어디를
말할까요?
그곳은 지금은 '얼짱 부처'로 변모했지만, 그동안 '못난이 부처' 또는 '꺼병이 부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던
삼릉계곡 석불좌상이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곳을 삼릉계 제7사지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
석불좌상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석탑 추정지
이전에 이곳을 몇 번을 찾았지만, 석탑 추정지는 모르고 놓쳤습니다. 그것은 이곳을 눈여겨보질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석탑 추정지는 삼릉계 제6사지 삼층석탑의 내력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관심을 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조금만 관심을 뒀더라면 석불좌상이 있는 곳에서 앞을 내려다보면서 한 번쯤 눈길을 주었을
법했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이처럼 있는 것도 보이질 않나 봅니다.
- 남산 삼릉계 제6사지 석탑 추정지
석탑
추정지는 윗면이 편평한 바위들로 되어 있는데, 네모꼴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바위가 기단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이 바위 위에
경주박물관 본관 입구에 있는 탑이 서 있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시지요. 지금 경주박물관에서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
보이지 않을까요? 그래서인데 가능하면 이곳에 다시
옮겨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석탑 추정지에서
올려다본 석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석탑 추정지에서 석불 쪽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이곳에 있었을 탑이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건만, 그래도 아무렇지도 않은 지 석불은
따사로운 햇살에 빙긋이 웃고만 있었습니다.
뱀발) 시나브로님, 저 역시도 2곳은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에 사진 자료와 함께 간단한 설명을 붙입니다.
- 삼릉계 제6사지 마애선각여래좌상
삼릉계곡 석불좌상을 지나 상선암으로 향하는 등산로에서 보면 서쪽 바위 면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 상선암 마애선각여래좌상
상선암 마애불에서 서쪽으로 약 8m 떨어진 지점, 즉 상선암 마애불과 같은 바위의 뒷면에 있다고 합니다. 이 마애불을 보려면 산 정상부에서 선방골으로 내려가는 길, 즉 선방골 선각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분묘에서 겨우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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