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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운주사의 기타 석탑들...

sky_lover_ 2012. 2. 29. 07:20

- 거지탑

주사는 그곳 석탑들의 모양이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하며 파격적입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먼저 오른쪽 능선에서 볼 수 있는 오층석탑 하나에서도
그런 파격적인 형태가 가져다 주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탑의 지붕돌은 그야말로 제멋대로입니다. 얼마나 누추해 보였으면 사람들은 이 탑을 거지탑이라고 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누더기 옷을 걸친 거지와 다를 바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 거지탑

이 탑의 지붕돌은 넓적한 돌덩이를 다듬지 않은 채 그냥 그대로 올려놓은 모양새입니다. 모나면 모난 대로, 깨진 것은 깨진 대로 그냥 탑에 올려놓았습니다. 그저 넓적할 뿐 여기에 어떤 손질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처럼 무심하게 탑을 만들었을까요? 누구의 말처럼 꾸미지 않은 가운데서의 아름다움, 순수의 미를 추구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아무런 생각이 없는 상태, 무심의 경지에서 만든 것일까요?

 

- 운주사 육층석탑

거지탑보다 조금 더 북쪽의 능선에도 석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탑은 6층이며, 지붕돌이 그런대로 잘 다듬어져 있습니다. 그 모습이 거지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깔끔합니다.

이 탑도 운주사 석탑답게 이형적인 면이 있습니다. 몸돌에 모서리기둥 대신에 가는 수직선을 여럿 새겨 놓았습니다. 안 그래도 길쭉해 보이는 탑이 더 길쭉해 보입니다. 하늘로 향해 치솟은 모습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 거북바위 오층석탑

대웅전에 있는 곳에서 운주사 와불로 오르기 전 조금 못 미쳐 거북바위 옆 능선에 오층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그나마 이 탑은 운주사에서 신라시대 석탑 형식을 따른 탑입니다. 비록 기단부는 없지만, 탑신부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도 있고, 지붕돌의 층급받침과 낙수면도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그만큼 낯익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낯익음이 오히려 낯설어지는 곳이 이곳 운주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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