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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운주사 원구형 석탑

sky_lover_ 2012. 2. 25. 07:37

- 운주사 원구형 석탑


주사 대웅전 뒤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한쪽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정말 특이하게 생긴 탑이 하나 있습니다. 원구형 석탑이라 부르는 탑입니다.

이 탑은 네모난 지대석 위에 날씬하게 솟아오른 기단 면석과 지붕 모양의 갑석, 그리고 그 위에 참 희한하게 생긴 탑신부가 놓여 있습니다. 먼저 그 생김새는 제쳐놓고 탑신부에 놓인 이것을 몸돌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지붕돌로 보아야 할지, 그것부터가 아리송합니다.

그래도 지붕돌보다는 몸돌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 운주사 원구형 석탑

이 탑은 지금 4층으로 되어 있지만, 일본강점기 때 찍은 사진에는 7층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위의 3층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원래는 지금보다 위로 좀 더 길쭉하게 솟았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모습이 뭔지 모르게 허전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 운주사 원구형 석탑

그런데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탑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탑신부에 올려진 돌들을 보고 어떤 이는 주판알 같다고도 합니다. 어찌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설마 주판알을 형상화했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다 보니 낯설기만 한 그 모양을 어디선가 본 듯합니다. 아~ 그렇군요. 양산 통도사에 있는 봉발탑의 돌 바리때와 비슷한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이것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鉢盂, 바리때)를 상징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보면
이 탑은 다가올 미래에 미륵불이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구원해 주기를 염원하며 세웠던 것은 아닐까요? 그것도 얼마나 절실히 원했으면 돌 바리때하나도 아니고 몇 개를 층층이 이렇게 쌓아 올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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