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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층석탑 1
운주사에는 석탑이 참 많습니다. 많은 만큼 그 생김새도 제각각입니다. 그런 운주사 석탑 가운데 칠층석탑만 따로 모아 보았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탑이 구층석탑입니다. 운주사에서 가장 큰 탑이지요. 그 뒤에 칠층석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칠층석탑 1입니다. (운주사에 있는 칠층석탑들을 편의상 그 순서에 따라 1~5로 부르겠습니다.)
늘씬한 자태로 서 있는 이 탑은 네모꼴의 기단 윗면에 원형 받침을 둔 점이 특이합니다. 탑신부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고, 지붕돌은 육중하면서도 날렵합니다. 무엇보다도 상승감이 두드러져 보이는 탑입니다.
- 칠층석탑 2
칠층석탑 2는 칠층석탑 1의 뒤쪽에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칠층석탑 1과 비슷하지만, 소소한 부분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단 윗면의 받침이 네모꼴이고, 몸돌에 개성적인 교차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 1층 몸돌에 새겨진 교차 문양
어디 한 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교차 문양은 보기에 따라선 마름모꼴로도 보입니다. 이러한 문양은 우리나라 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려시대 초의 지역적 특성을 나타내는 지방화 된 양식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고려시대 말 원나라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 칠층석탑 3
칠층석탑 3은 칠층석탑 2의 뒤쪽, 그리고 석조불감 앞쪽에 있습니다. 기단부도 없이 탑신부만 서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몸돌의 체감률이 서로 맞지 않아 균형감이 떨어집니다. 영 불안 불안해 보이는 탑입니다.
- 칠층석탑 4
칠층석탑 4는 칠성바위 앞에 있습니다. 기단부도 없이 자연암반 위에 탑신부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칠층석탑 1과 비슷합니다. 전봇대처럼 위로 시원하게 뻗었습니다. 높이는 7m입니다.
- 칠층석탑 5
칠층석탑 5는 거북바위에 있습니다. 비스듬히 깎아지른 바위 위에 홈을 파서 탑을 세웠습니다. 너른 바위 전체를 기단부로 삼았습니다. 몸돌에는 교차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운주사의 칠층석탑들은 위로 쑥~ 솟은 느낌이 듭니다. 7층이라는 탑의 높이도 있지만, 탑신부의 몸돌이 가늘고 긴 편입니다. 고려시대 탑에선 균형미보다는 이런 상승감을 강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도 다 그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것이겠지요.
그런데 운주사에는 왜 유난히 이처럼 칠층석탑이 많이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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