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문화유산

운주사 석불들 1

sky_lover_ 2012. 3. 2. 00:25

- 운주사 석불

 

불천탑의 절, 운주사에서 석탑은 그 생김새가 참 다양하지만, 석불은 비교적 단조롭습니다.

이들 석불은 그 표정이나 자세, 그리고 조각 수법에서 다들 고만고만한 정도에 머뭅니다.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이것을 평등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천편일률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렇다 보니 다들 그렇게 서 있거나 앉아 있습니다.

- 운주사 석불

이처럼 운주사 석불은 꾸미거나 멋을 부리지 않고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대충 만든 듯한 모습입니다. 얼굴은 입체감도 없이 대충 새겼고, 다른 신체도 어린아이가 종이에 그림을 그리듯 서툴게 새겼습니다.

- 운주사 석불

서 있는 석불, 앉아 있는 석불, 큰 석불, 작은 석불, 모두가 한 식구 같습니다. 눈도 비슷하고, 코도 비슷하고, 입도 비슷합니다. 하나같이 길고 멀쑥하게 생긴 것까지도 닮았습니다.

- 운주사 석불

와불 근처에 있는 이 석불은 홀로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석불들은 여럿이 모여 있는데, 이 석불만은 홀로 서 있습니다. 그래도 외롭지 않은지 웃고 있는 듯한 표정입니다.

- 운주사 석불

어떤 석불들은 마치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어른 석불도 있고, 아이 석불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가족인가요? 이들 석불은 다들 지그시 눈을 감거나 손을 모은 채 무엇인가를 염원하고 또 염원하고 있습니다.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