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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운주사 경내 석탑들...

sky_lover_ 2012. 2. 27. 08:27

 

- 대웅전 앞 사층석탑

주사에는 일주문을 들어선 후 대웅전까지 길게 이어진 길가뿐만 아니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산 능선에도 크고 작은 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들 탑은 마치 마중이나 나온 듯 갖가지 표정으로 길손을 맞습니다.

대웅전이 들어서 있는 경내 마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는 하나만 있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은 공간에 3기나 되는 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대웅전 앞마당, 또 하나는 법성료 쪽 마당,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공양간 쪽 마당 한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서 있습니다. 서로 닮은 데가 없이 다 제각각이기는
이들 탑도 운주사의 다른 탑들과 마찬가지입니다.


- 사층석탑

먼저 대웅전 앞 사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모전석탑 계열의 탑입니다. 그것은 지붕돌의 윗면이
목조건물의 기와지붕 양식이 아니라 계단식 층급으로 되어 있는 점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4층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아마도 5층 이상은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일부 지붕돌은 파손이 심한 편입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탑을 세울 때 커다란 이무기가 감고 올라가 맑은 날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져 벌하였는데, 그때 이렇게 파손되었다는 것입니다.

 

- 삼층석탑

공양간 쪽 마당 한구석에 있는 삼층석탑은 이곳에 있는 3기의 석탑 가운데 그나마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부분적으로만 전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기단부도 없이 낮고 널찍한 돌 위에 탑신부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운주사 석탑이 아니라고 할까봐 2층과 3층 몸돌에는 모서리기둥 대신에 마름모꼴의 장식을 하였습니다.

- 원형 석탑

법성료 쪽 마당에 있는 탑은 앞서 본 두 탑과는 그 모양이 전혀 다릅니다.

기단부도 없이 땅 위에 탑신부가 서 있는데, 몸돌과 지붕돌이 둥글둥글합니다. 특히 지붕돌에는 층급받침도 낙수면도 없이 그냥 도넛 모양으로 둥글기만 합니다.
왜 이렇게 탑을 만들었을까요?

이런 것을 두고 낯설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기발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것도 아니면 대충 만든 것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긴 이렇게 탑을 만들면, 참 손쉽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어쨌든 운주사 석탑을 보는 재미는 일정한 틀에 짜맞춘 그런 것이 아닌 이런 낯설음과 다양함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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