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포장 임도 쪽에서 반구정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낙동강 가는 길이 수월찮아 망설임 끝에 함안 반구정(伴鷗亭)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입사마을(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에서 마을 안쪽에 있는 임도(林道)로 걸어가면 대략 50분 거리에 반구정이 있습니다. 반구정 주변에 남바람꽃이 피는 봄이면 걸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입사마을 안쪽에 있는 임도로 반구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 임도는 차 1대가 지나갈 수 있으며,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합니다. 게다가 마을 쪽 임도에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으나, 산속으로 얼마간 들어가면 비포장입니다. 이곳부터는 승용차로 가기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승용차로 반구정에 가려면, 강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합강정(合江亭)을 지나서..

- 운암리 소나무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여전히 푸른 아름드리나무를 만나는 것은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나무가 의령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운암리 소나무입니다. 운암리(雲岩里)는 자굴산 큰 줄기가 바로 머리맡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동남쪽으로 열리는 골짜기에 있습니다. 자굴산 가랑이 사이로 나 있는 제법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면 평촌(坪村)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좀 더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운암리 맨 위쪽 마을인 '웃마실', 즉 '상촌'(上村)이 있습니다. 마을 조금 못 미쳐 상촌교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산 쪽에 운암리 소나무가 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운암리 소나무는 마치 활짝 펼친 우산처럼 나뭇가지를 사방으로 보기 좋게 뻗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나..
- 산청 단속사지 삼층석탑 산청 단속사지(斷俗寺址)는 지리산 동쪽 자락 깊은 골짜기 안에 있습니다.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절 이름과는 달리 절터는 몇 안 되는 집이지만 마을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운리( 雲里) 탑동마을입니다. 운리(雲里) 탑동(塔洞)... 구름과 탑... 절 이름과 잘 어울립니다. - 단속사지 삼층석탑 단속사(斷俗寺)는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경에 창건되어 조선 시대까지는 명맥이 유지되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당간지주와 동서 삼층석탑만 남아 있습니다. 에 의하면 단속사에 솔거가 그린 유마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취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금석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신행(信行, 704~779)의 부도비와 탄연(坦然, 1070~1159)의 비..
- 거제 외간리 동백나무 거제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에 있습니다. 섬에는 동백나무가 많습니다. - 외간리 동백나무 동백나무는 겨울에 꽃을 피웁니다. 벌도 나비도 없는 겨울에 홀로 꽃을 피웁니다. - 외간리 동백나무 외간리 동백나무는 아직 꽃이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 꽃망울 그러나 나무 여기저기에 꽃망울이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꽃이 활짝 피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나무 여기저기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립니다. 붉은 동백꽃만큼이나 예쁜 동박새 소리입니다. - 근처 민가에 활짝 핀 동백꽃 조금 떨어진 양지바른 민가에는 동백꽃이 활짝 폈습니다. 겨울 햇빛에 꽃은 붉게 타오릅니다. 추운 겨울에 빨갛게 불을 피웁니다.
- 금시당 은행나무 늦가을 금시당 은행나무는 눈물 나게 아름답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아직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도... 이미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어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 금시당 이곳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으뜸가는 건물은 금시당(今是堂)입니다. 이 건물은 조선 명종 때 학문과 덕행으로 이름난 금시당(今是堂) 이광진(李光軫)이 만년에 귀향해 휴양하며 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지었습니다. 1565년에 짓기 시작하여 1566년에 완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죽은 해에 만든 별장입니다. 그 후 1592년 임진왜란 때 밀양부성의 함락과 함께 이 집도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는데, 1743년에 백곡(栢谷) 이지운(李之運)이 복원했습니다. - 금시당 '금시(今是)'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