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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리 솔치들 느티나무
창원 진동면(鎭東面)은 서쪽에 진북면, 동쪽에 구산면, 북쪽에 내서읍, 남쪽에 진해만이 있습니다.
진동면의 북쪽 지역에 동전리(東田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 주위로 광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태봉천이 발원하여 흐릅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농촌 마을입니다.
- 동전리 솔치들 느티나무
동전리는 산지(山地)가 많고, 골짜기를 따라 좁은 들판이 있습니다. 이곳 남쪽 들판에 노거수(老巨樹, 나이가 많고 큰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노거수가 있는 들판을 솔치들이라고 합니다. 이 들판은 마산 쪽에서 온 14번 국도와 부산 쪽에서 온 2번 국도가 현동교차로에서 만나 동전터널을 지나면 나타나는 골짜기에 있습니다. 솔치들은 동전마을 남쪽에 있는데, 마을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 동전리 솔치들 느티나무
노거수는 돌과 흙으로 쌓은 작은 둔덕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둔덕의 돌은 주위 들판을 개간하면서 나온 돌을 모아두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곳을 '가정담부랑'이라고 합니다.
- 동전리 솔치들 느티나무
노거수는 느티나무입니다. 나무 나이가 약 300년 된다고 합니다.
- 가지
하늘로 향해 뻗은 가지의 나뭇잎은 젊은 나무 못지않게 싱싱합니다.
- 밑동
때는 한여름날입니다. 밑동 주위에는 풀들이 무성합니다.
- 뿌리
노거수의 굵고 듬직한 뿌리는 사방으로 뻗어 내렸습니다. 이 뿌리를 바라보며 노거수가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느낍니다. 그 세월의 무게가 경외감(敬畏感)을 불러옵니다.
- 동전리 솔치들 느티나무
노거수 밑은 무성한 나뭇잎으로 그늘이 져 있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시원합니다. 이곳은 햇볕이 따가운 여름날, 들판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쉼터입니다. 나도 한여름 낮의 따가운 햇볕을 피해 잠시 노거수 밑에 머뭅니다.
이제 노거수와 헤어져야 할 때입니다. 아쉬움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나가는 길손에게 잠시나마 시원하고 달콤한 휴식의 장소를 베풀어 준 노거수... 마냥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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