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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칠리아 중부 지역

 

몬레알레를 떠나 아그리젠토로 향해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시칠리아 중부 지역은 산과 비탈, 그리고 가끔 작은 마을이 반복됩니다.

 

- 터키인의 계단

 

아그리젠토로 가기 전에 잠시 터키인의 계단에 들렀습니다. 

 

터키인의 계단은 시칠리아 남부 레알몬테에 있는 바위 절벽입니다. 이곳은 석회암 지형으로, 파도와 바람에 의해 계단 모양으로 풍화되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과거 터키인들이 시칠리아를 침략할 때 주로 이곳을 통해 상륙해 '터키인의 계단'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터키인의 계단

 

언덕의 무너진 집 벽의 창을 통해 터키인의 계단을 바라봅니다. 터키인의 계단은 액자 속의 사진 같습니다.

 

- 멀리서 본 헤라 신전

 

어느덧 아그리젠토 신전들의 계곡이 가까웠습니다. 차창 밖 언덕 위에 헤라 신전이 있습니다.

 

- 헤라 신전

 

신전들의 계곡에는 도리아 양식의 7개 그리스 신전 유적이 있습니다.

 

헤라 신전(Temple of Hera)은 신전들의 계곡에서 가장 동쪽에 있습니다. 기원전 460년~440년경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며, 기원전 406년 카르타고의 침입 때 화재로 훼손되었습니다. 그 후 로마 시대에 복원되었으며, 34개의 기둥 중 25개가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 헤라 신전에서 바라본 전경

 

헤라 신전은 전망 좋은 곳에 있습니다. 이곳 언덕에서 푸른 지중해가 바라보입니다.

 

- 신전들의 계곡에서 바라본 아그리젠토

 

헤라 신전에서 내려와 언덕 위의 마을 아그리젠토를 바라봅니다.

 

- 인공 동굴

 

길을 따라 콘코르디아 신전으로 갑니다. 길옆 암벽에 인공 동굴들이 있습니다.

 

- 인공 동굴

 

이 인공 동굴들을 아르코솔리아(Arcosolia)라고 합니다. 로마 시대에 석관을 넣은 아치형 무덤입니다.

 

- 조개 화석

 

코르디아 신전으로 가는 길옆 암벽에 화석이 박혀 있습니다. 조개 화석입니다.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습니다.

 

- 멀리서 바라본 콘코르디아 신전

 

콘코르디아 신전이 보입니다.

 

- 노거수 올리브 나무

 

콘코르디아 신전 못 미쳐 노거수 올리브 나무가 있습니다.

 

- 노거수 올리브 나무

 

나무는 울퉁불퉁한 아름드리 밑동으로 보아 나이가 수백 년은 족히 되었음 직합니다.

 

- 이카루스 동상

 

콘코르디아 신전 앞에 추락한 이카루스 동상이 있습니다.

 

이 동상은 2011년 폴란드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가 만든 작품입니다. 이곳에서 열렸던 작품전시회에 전시되었던 작품인데, 전시가 끝난 후 이곳에 기증되었다고 합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콘코르디아 신전(Temple of Concordia)입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코르디아 신전은 인근에서 발견된 라틴어 비문에서 신전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콘코르디아(Concordia)는 로마 시대 조화의 여신입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콘코르디아 신전은 신전들의 계곡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그리스 신전 유적입니다.

 

신전은 기원전 5세기에 세워졌습니다. 4세기부터는 교회로 바뀌었고, 1748년에 원래 형태로 복원되었습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신전은 4단 계단 위에 앞뒤 6개와 좌우 13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6개 기둥의 콘크르디아 신전 정면 모습에서 유네스코(UNESCO) 로고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신전의 기둥은 단순한 도리아식 양식으로, 극도로 정제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콘코르디아 신전은 고대 그리스인이 세운 유적 중 아테네 언덕 위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고 아름답습니다.

 

- 콘코르디아 신전

 

콘크르디아 신전 하나만으로도 신전들의 계곡을 찾은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신전은 특별합니다.

 

- 빌라 아우레아

 

콘코르디아 신전과 헤리클레스 신전 사이에 아름다운 저택이 있습니다. 빌라 아우레아(Villa Aurea)입니다.

 

영국 귀족 가문의 고고학자 알렉산더 하드캐슬(Alexander Hardcastle)이 이 저택에 살았습니다. 그가 사망한 후 저택은 아그리젠토 자치 단체에 기부되었고, 지금은 공원 관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알렉산더 하드캐슬 동상

 

저택 앞에 알렉산더 하드캐슬의 동상이 있습니다.

 

알렉산더 하드캐슬(Alexander Hardcastle, 1872~1933)은 신전들의 계곡 발굴에 열성 후원자였습니다. 그는 1925년부터 1932년까지 이 저택에서 지내면서 신전들의 계곡 발굴에 그의 재산 대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말년에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바위 바닥의 홈

 

헤라클레스 신전으로 가는 도중, 바위 바닥 양쪽에 깊은 홈이 파여 있습니다. 왜 이렇게 홈을 팠을까요?

 

- 헤라클레스 신전

 

헤라클레스 신전(Temple of Heracles)은 기원전 520년경 세워진, 가장 오래된 신전입니다. 지진으로 다 무너졌으나, 영국 고고학자 하드캐슬이 8개 기둥을 복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는 사자 머리로 투구를 만들어 쓰고, 사자의 껍질을 벗겨 가죽을 걸치고, 몽둥이를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 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

 

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입니다.

 

- 뒤돌아본 헤라클레스 신전

 

발길을 잠시 멈춰 지나온 헤라클레스 신전 쪽을 바라봅니다.

 

- 제우스 신전 제단

 

제우스 신전 앞쪽에 거대한 제단이 있습니다. 제우스 신전 제단입니다.

 

- 제우스 신전의 거인상 기둥

 

이곳 길가에 제우스 신전의 기둥이었던 남자 거인상 텔라몬(Telamon)이 있습니다. 이 거인상은 최근에 설치된 것으로, 길이가 약 8m라고 합니다. 

 

- 제우스 신전

 

지금 제우스 신전(Temple of Olympian Zeus)은 완전히 파괴되어 주춧돌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신전 잔해들만 남아 있습니다.

 

제우스 신전은 기원전 480년에 카르타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기념으로 세워졌습니다. 길이 113m, 폭 56m, 높이 20m로, 고대에 세워진 가장 큰 신전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 디오스쿠리 신전

 

디오스쿠리 신전(Temple of the Dioscuri)은 신전들의 계곡을 벗어나기 전에 있습니다.

 

이 신전은 쌍둥이인 카스토르(Castor)와 폴룩스(Pollux)를 섬기는 신전입니다. 쌍둥이 신전(Temple of Castor and Pollux)이라고도 합니다. 신화 속의 쌍둥이는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로, 아버지가 다른 쌍둥입니다.

 

신전은 부서진 지붕을 4개의 기둥이 이고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19세기 초 발굴 당시 주변의 잔해들을 잘못 맞춘 것이라 합니다.

 

- 신전들의 계곡 성벽

 

신전들의 계곡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 신전들의 계곡

 

맑고 파란 하늘, 들판에 핀 들꽃, 사방에 가득한 따스한 햇볕... 4월의 시칠리아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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