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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밀양 표충사 가람각, 소나무

sky_lover_ 2024. 3. 14. 05:53

- 외가람각

 

밀양 표충사(表忠寺)에는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들이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중문(中門) 수충루(酬忠樓)로 들어서기 전 오른쪽에 있는 가람각(伽藍閣)이라고 하는 자그마한 전각입니다. 그런데 수충루를 들어서면 문루 왼쪽에도 이런 가람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전각을 바깥에 있는 가람각이라 하여 외가람각이라고 합니다.

- 외가람각

 

외가람각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이 전각은 높이가 보통 어른보다 약간 큰 정도로, 두 팔을 벌려 한 아름에 폭 감싸안을 수 있을 것 같이 앙증맞습니다.

 

가람각은 절의 영역을 수호하는 가람신(伽藍神)을 모신 집입니다. 가람은 절을 말하고, 가람신은 절을 지켜주는 신을 말합니다. 가람신은 불교와 직접 관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토속신앙 측면에서 보면 절의 진짜 주인은 가람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람각은 산신각이나 칠성각처럼 토속신앙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마을의 서낭당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람각을 국사당(局師堂), 국사단(局司壇)이라 하기도 합니다.

 

- 외가람각 내부

 

외가람각 내부입니다. 촛대와 향로, 그리고 위패가 있습니다.

 

- 위패

 

위패에는 '봉청필추가람신위(奉請苾芻伽藍神位)'라고 쓰여 있습니다.

 

'봉청(奉請)'은 받들어 청한다는 뜻입니다. '필추(苾芻)'는 스님, '가람(伽藍)'은 절을 뜻합니다. 외가람각을 달리 영사각(靈師閣)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글귀는 '먼저 가신(영가) 스님(들)이 절을 지켜주기를 받들어 청한다'라는 뜻인가요?

 

- 가람각

 

수충루를 지나 문루 왼쪽에 있는 가람각을 찾습니다.

 

- 가람각 내부

 

가람각 내부입니다. 외가람각과 대동소이합니다.

 

- 위패

 

위패에는 '나무가람수호신위(南無伽藍守護神位)'라고 쓰여 있습니다.

 

- 표충사

 

가람각을 찾은 후 표충사 경내를 둘러봅니다.

 

- 표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호국박물관에도 들러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만나봅니다.

 

불상의 표정이 마치 선정에 든 듯 조용하고 평온합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사명대사가 원불(願佛)로 모셨다고 합니다.

 

- 소나무

 

표충사 경내를 벗어나 부도밭 쪽으로 갑니다. 부도밭 뒤쪽 산비탈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소나무

 

소나무 쪽으로 다가갑니다. 소나무는 늘 푸르게 있습니다.

 

- 소나무

 

소나무 - 유자효

생각이 바르면 말이 바르다
말이 바르면 행동이 바르다
매운바람 찬 눈에도 거침이 없다
늙어 한갓 장작이 될 때까지
잃지 않는 푸르름
영혼이 젊기에 그는 늘 청춘이다
오늘도 가슴 설레며
산등성에 그는 있다

 

(2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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