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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여수 돌산 방답진 선소

sky_lover_ 2022. 8. 19. 06:53

- 방답진 선소

 

여수시 돌산읍(突山邑) 군내리(郡內里) 바닷가에 조선 시대에 군선(軍船)을 건조하고 정박한 부두 시설인 선소(船所)가 있습니다. 방답진 선소(防踏鎭 船所)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全羅左水營) 산하에 세 곳의 선소가 있었습니다. 전라좌수영 본영 선소(여수 이순신광장), 순천부 선소(여수 시전동(柿田洞)), 방답진 선소(여수 돌산읍 군내리)입니다. 이 세 곳에서 각각 한 척씩 거북선을 만들고 정박하고 수리했다고 합니다.

 

- 돌산군관청(突山軍官廳)

 

방답진(防踏鎭)은 전라좌수영 관하의 첨사진(僉使鎭)으로, 왜구 방어에 있어 최일선 수군진이었습니다.

 

방답진의 설치 시기는 옛 기록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호남진지(湖南鎭誌)>에 따르면 성종 18년(1487년)에 첨사진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은 중종 17년(1522년)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중종 18년(1523년)에 축성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성종 때 진(鎭) 설치와 함께 성곽을 쌓고, 중종 때 수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답진에는 각종 무기를 보관했던 수군 무기고, 전쟁에 필요한 쌀, 물, 군복 등의 물품을 저장했던 창고, 무기를 제작했던 곳, 군선을 만들어 바다로 보내거나 수리했던 곳(선소)이 있었습니다. 1870년대 발간된 <호남읍지(湖南邑誌)>에 의하면 방답진에 군선 8척과 수군 705명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 방답진 선소

 

돌산군관청에서 직선거리로 서쪽으로 330m쯤 떨어진 바닷가에 방답진 선소가 있습니다.

 

- 방답진 선소

 

지금 방답진 선소에는 적의 침입으로부터 군선을 보호하거나 적이 침입한 곳으로 즉시 군선을 출동할 수 있도록 깊게 판 S자형의 굴강(掘江)만 남아 있습니다.

 

굴강(掘江)은 굴항(掘港)이라고도 합니다. 굴강은 해안선으로부터 육지 쪽으로 땅을 파서 만들거나, 해안선으로부터 바다 쪽으로 돌담을 둘러쳐서 만들었습니다. 오늘날의 항구와 기능이 비슷하여 방파제와 선착장의 역할을 함께 하였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굴강을 '갱안'이라고 합니다. 갱안? 바다를 뜻하는 전남 사투리인 '갱'에 내부를 뜻하는 '안'이 합쳐진 말로 '육지 안으로 들어온 바다'라는 뜻이 아닐까요?

 

- 순천부 선소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주요 굴강 유적지는 어디일까요?

 

여수에 방답진 선소와 순천부 선소가 있고...

 

- 대방진 굴항

 

경남 사천에 대방진(大芳鎭) 굴항이 있습니다.

 

세 굴강 유적지는 해안선으로부터 육지 쪽으로 땅을 파서 만든 굴강입니다.

 

- 안골포 굴항

 

그리고 경남 창원에 진해 안골포(安骨浦) 굴항이 있습니다.

 

이 굴강 유적지는 다른 굴강 유적지와는 달리 해안선으로부터 바다 쪽으로 돌담을 둘러쳐서 만든 굴강입니다.

 

- 노거수1

 

방답진 선소 주위에 여러 그루의 노거수(老巨樹)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노거수는 느티나무로 수령이 300년 되었습니다. 나무 높이는 16m, 나무 둘레는 3m입니다.

 

- 밑동

 

밑동 모습입니다. 노거수의 면목을 보여줍니다.

 

- 노거수2

 

다른 노거수입니다. 느티나무로 수령이 150년 되었습니다. 나무 높이는 17m, 나무 둘레는 2m입니다.

 

- 방답진 선소

 

방답진 선소를 찾았을 때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는 썰물 때도 군선이 드나들었을 것이니 지금보다 바닥이 훨씬 깊었을 것입니다.

 

- 방답진 선소

 

바다 쪽 모습입니다.

 

앞바다에 섬들이 있어 적으로부터 선소를 은폐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 방답진 선소

 

굴강 바깥쪽에서 바라본 선소 모습입니다.

 

- 방답진 선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선소 주위에 민가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굴강과 민가 사이의 석벽은 당시 굴강을 쌓았던 돌이 아니라 근래에 정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방답진 선소

 

굴강 안쪽입니다.

 

- 방답진 선소

 

임진왜란 때 거북선이 정박했다는 선소는 한 바퀴 돌아보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평소 머리로 그려오던 거북선의 위용에 견주어본다면 의외로 작은 선소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대형 선박에 익숙해진 계산법에서 나온 착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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