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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고창 오거리 당산

sky_lover_ 2020. 2. 8. 07:42

- 하거리 당산


당산(堂山)은 민간신앙에서 신(神)이 있다고 믿고 섬기는 것으로, '당'() 또는 '신당'(神堂)이라고도 합니다. 


고창 오거리 당산은 고창 읍내 동서남북과 중앙에 각 방위를 수호하는 다섯 당산을 말합니다. 각각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으로 짝을 이루었으며, 고창전통시장 동쪽과 서쪽에 중앙동 당산, 중거리 당산, 하거리 당산이 있습니다. 이들 당산이 쓰고 있는 갓 모양을 본떠 '삿갓비석', '갓당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하거리 당산


하거리 당산은 고창전통시장 서쪽, 동네 소유의 넓은 당산터에 있습니다. 


이 당산은 세 당산 가운데 키가 가장 크며, 머리에 갓을 쓴 모습입니다. 이곳은 옛 삼흥동 서부리 숲정이라고 하여 숲이 우거졌던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산 옆에 오래된 당산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 있습니다.



- 부분


당산은 파손된 석탑 지붕돌을 받침대로 삼아 그 가운데를 뚫어 기다란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 부분


꼭대기에는 석탑 지붕돌 형태의 네모난 갓을 씌웠습니다. 


돌기둥 앞부분에 '진서화표가경팔년계해삼월일'(鎭西華表嘉慶八年癸亥三月日)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가경팔년(嘉慶八年, 1803년) 3월에 서쪽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중앙동 당산


중앙동 당산은 원래 고창전통시장 한구석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창 판소리박물관 옆 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중앙동 당산


당산은 육각 기둥 정상에 벙거지 모양의 갓을 쓴 모습입니다. 윗부분 모습이 미륵불과 비슷하다고 하여 미륵당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중앙동 당산


새끼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데, 돌기둥 앞면에 가경팔년(嘉慶八年, 1803년)에 건립했다는 기록과 시주, 화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감고 있는 새끼줄은 줄다리기 줄입니다.



- 중거리 당산


중거리 당산은 고창 판소리박물관 서쪽 너른 공터의 남서쪽 모서리 길가에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 당산터라고 합니다. 



- 부분


돌기둥 한 면에 '천년완골흘연진남계해삼월일'(千年頑骨屹然鎭南癸亥三月日)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글자는 '천 년 동안 이곳에서 오롯이 버텨온 돌이여, 우뚝 솟아 남쪽을 지켜주소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계해년(癸亥年, 1803년) 3월에 읍내 남쪽 축령산 일대의 강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워졌음을 뜻합니다.



- 중거리 당산


당산은 4각의 돌기둥 위에 네모난 돌 갓을 쓰고 있습니다.



- 중거리 당산


중거리 당산은 오거리 당산에서 중심이 되는 당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거리 당산은 중거리 당산을 기준으로 북쪽에 교촌 당산, 동쪽에 상거리(동산몰) 당산, 서쪽에 하거리 당산이 있습니다. 예전에 당산제가 치러질 때 다른 당산은 매년 정월 초에 동네별로 당산제가 치러졌지만, 중거리 당산은 매년 정월 보름에 합동 당산제가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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