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장문리 오층석탑

- 장문리 오층석탑

조선 말 동학혁명의 진원지인 전북 정읍(井邑)의 고부면... 그곳 장문리 양지마을 서북쪽에 날렵한 모습의 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장문리 오층석탑(長文里 五層石塔)이 그것입니다.

- 장문리 오층석탑

탑은 두승산 남서쪽 능선 말단부인 석우저수지 길을 끼고 도는 야산에 무덤들과 함께 있습니다. 탑이 훨씬 먼저 이곳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지금은 마치 무덤에 딸린 듯이 보입니다.

- 장문리 오층석탑

탑은 이층기단의 오층석탑입니다. 지붕돌은 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갈 듯 날렵하며, 상륜부 일부가 없어진 것을 빼고는 거의 완벽한 모습입니다.

- 기단부

네모난 지대석 위에 4매의 면석을 맞추어 기단을 짰습니다. 갑석 윗면에 1단의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기단은 탑신부에 비해 낮고 좁습니다. 백제계 석탑에서 볼 수 있는 기단 형식입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각층 몸돌과 지붕돌이 별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 몸돌은 헌칠하게 높고, 2층 이상의 몸돌은 급격히 높이가 줄었습니다. 몸돌 면석에 모서리기둥이 새겨져 있고, 지붕돌 아랫면의 안으로 다소 들어간 곳에 5단 층급받침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납작한 편이며, 따라서 낙수면도 완만합니다. 지붕돌 전각에 처마선과 함께 반전이 있습니다.

- 장문리 오층석탑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이 있습니다.

- 장문리 오층석탑

이곳이 옛 백제 땅임을 말하듯 탑에 백제 석탑의 영향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 초로 보고 있습니다.

- 탑에서 바라본 석우저수지

절은 통일신라~조선 시대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절터는 묘역과 묘역 아래 경작지 일대로 보고 있습니다. 탑은 지나온 오랜 세월을 기억하는지 마는지 그저 묵묵히 발아래 저수지를 바라보고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