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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선리 삼층석탑
정읍 장문리 오층석탑과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특이한 모습의 탑이 있습니다.
장문리 오층석탑의 북동쪽, 직선거리로 2km쯤 떨어진 곳에 은선리사지(隱仙里寺址)가 있습니다. 이곳에 탑이 있습니다. 은선리 삼층석탑(隱仙里三層石塔)입니다.
- 은선리 삼층석탑
은선리사지(隱仙里寺址)는 호남고속도로 정읍TG를 통과한 후 29번 국도를 따라 영원면 방면으로 약 12㎞ 떨어진 은선사거리에서 덕천(황토현) 방면으로 탑립마을을 지나서 도로 왼쪽에 있습니다.
절터 주변은 밭으로 변했고, 절터 가운데로 석재 채취장으로 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이곳 절터에서 삼국 시대에서 고려 시대에 이르는 경질의 토기 조각과 기와 조각이 수습되었다고 합니다. 탑과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로 보아 절이 있었던 시기는 통일신라~조선 전기 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은선리 삼층석탑
은선리 삼층석탑에 대해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에 '탑립동(塔立洞)의 동쪽 약 2정(町)의 밭 가운데에 있다. 높이 24척이고, 3층 석탑으로 완전하다. 부근에는 기와편이 산재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탑은 1971년에 해체복원공사가 이루어졌고, 이때 안내판 및 보호책 설치 등 주변 정비도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2004년에 석탑 기단부의 세척과 1층 서쪽 면 탑신부에 황토 등으로 결실 부위가 메워져 있던 것을 새 부재로 교체하고, 2층 서쪽 면 감실 문비를 보존처리 하였습니다.
- 은선리 삼층석탑
탑은 높이가 7m 정도이고, 단층기단의 삼층석탑입니다.
지붕돌 모양도 특이하고, 1층 몸돌도 다른 층 몸돌에 비해 지나치게 길쭉합니다. 또한, 2층 몸돌 서쪽 면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비(門扉: 여닫게 된 문짝)를 갖춘 감실(龕室)이 있습니다.
- 기단부
기단부는 4매의 판석으로 짜인 지대석 위에 면석과 모서리기둥돌이 각각 별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에는 2매의 판석으로 된 기단 갑석이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기단부는 기단 갑석의 부연과 갑석 윗면의 1층 몸돌 받침이 생략되는 등 간략화되었습니다.
- 2층 몸돌
2층 몸돌 서쪽 면에 실제로 여닫을 수 있는 감실 문비가 있습니다. 양 문짝에 손잡이를 끼웠던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여러 매의 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모두 1단의 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1층에서는 끝부분이 직각으로 되어 있으나, 2층과 3층에서는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붕돌 윗면에 2단의 판석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아래쪽 것은 윗면에 경사면을 두었습니다. 이 2단 판석을 아래쪽 것은 지붕돌 윗부분, 위쪽 것은 상층 몸돌 받침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단 판석 모두를 지붕돌 윗부분으로 보아 이 탑을 모전석탑(模塼石塔)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 상륜부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이 하나의 부재로 이루어진 형태를 하고 있으나, 일반적인 석탑의 상륜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리고 표면에 특이하게 '巾'자형의 조식이 있다고 합니다.
- 은선리 삼층석탑
이 탑은 서천 성북리(비인) 오층석탑, 부여 장하리 삼층석탑과 함께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계승한 백제계 양식의 석탑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 시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은선리 삼층석탑은 여러모로 그 모습이 특이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좀 낯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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