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주사 일주문 운주사(雲住寺)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정말 1,000개의 불상과 탑이 있는지 일일이 세어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천불천탑'의 의미를 단지 불상과 탑이 많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니까요. '천불천탑'이라는 말도 매력적이지만, '구름이 머무는 절'이라는 절 이름도 멋지지 않나요? 조선 성종 12년(1481년)에 처음 편찬되고 중종 25년(1530년)에 증보된 의 능성현(綾城縣)조에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다. 절 좌우 산마루에 석불과 석탑이 각각 1,000개 있고, 또 석실이 있는데 두 석불은 서로 등을 맞대고 앉아 있다.(雲住寺在天佛山 寺之左右山背石佛石塔各一千 又有石室二石佛相背以坐)"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그 당시에는 석불과 석탑..
- 대비사 대웅전 청도 대비사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참 아담하면서도 깨끗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마디로 말해 정감이 가는 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비사에서는 요즈음 이름이 난 절에서 종종 느끼게 되는 거추장스러움과 번잡스러움, 지나친 과시와 같은 그런 모습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값싼 과시보다는 오랫동안 속으로 다져진 세월의 무게가 오히려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낍니다. - 대비사 대웅전 지금의 대비사가 존재하는 것은 이곳에 대웅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대웅전이 없는 대비사는 생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건물 밖에 칠해졌던 단청은 오랜 세월의 무게로 이미 희미해져 그 흔적만 남았지만, 꼿꼿한 그 자태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 대웅전 내의 불상 대웅전은 숙종 연간에 중건되..
- 환성사 일주문 예로부터 팔공산은 산세가 세 부처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신성시되어 온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는 유서깊은 절이 여럿 있습니다. 그 가운데 환성사라는 절도 있습니다. 환성사(環城寺)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사기리 팔공산 기슭에 있습니다. 신라 흥덕왕 10년(835년)에 헌덕왕의 아들인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절 이름 그대로 주위로 산자락이 성처럼 둘러싸고 있습니다. 고려 말에 발생한 화재 때문에 절 일부가 소실되었고, 인조 13년(1635년)에 신감대사(神監大師)가 중창하고, 영조 4년(1728년) 중건했습니다. 순조 24년(1824년)에는 심검당을 중건하였고, 광무 원년(1897년)에 선월대사(亘月大師)가 다시 중창했습니다. 환성사에서 가장 먼저 객을 맞는 것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