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지장사 대구 부근에는 지장사란 이름을 가진 절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비슬산의 지맥인 최정산 자락에, 다른 하나는 팔공산 기슭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정산의 절을 남지장사라 하고, 팔공산의 절을 북지장사라 합니다. 그 가운데 북지장사는 이전 대웅전과 쌍탑만 없었다면 작고 퇴락한 그저 그런 절에 불과할 것입니다. 북지장사, 그곳으로 향하는 호젓한 산길은 쉽게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지만, 그 길 끝에 만나는 절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갑자기 새해 첫날 싸락눈까지 휘날리니 그런 느낌이 더합니다. 이 절은 극달(極達)화상이 신라 소지왕 7년(485년)에 동화사보다 8년 앞서 처음 세웠다고는 하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이곳에 있는 두 석탑과 '지장사유공인영세불망비(地藏寺..
- 진주 청곡사경남 진주 월아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청곡사(靑谷寺)는 신라 헌강왕 5년(878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청곡사는 절 아래로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와 울창한 숲 속 새소리를 벗하며 천 년 이상 유지되어온 셈입니다. 청곡사의 창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신라시대에 도선국사가 진주의 남강 변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청학 한 마리가 날아가 월아산 기슭에 앉았습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도선국사가 청학을 쫓아가 청학이 앉은 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도선국사는 이곳이 상서로운 곳이라 여겨 청곡사를 세웠습니다. 이런 창건설화 때문인지 청곡사에는 방학교(訪鶴橋)와 환학루(喚鶴樓)와 같이 학의 이름을 딴 다리와 건물이 있습니다. - 청곡사 대웅전 청곡사의 주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