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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청곡사
경남 진주 월아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청곡사(靑谷寺)는 신라 헌강왕 5년(878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청곡사는 절 아래로 흘러가는 계곡물 소리와 울창한 숲 속 새소리를 벗하며 천 년 이상 유지되어온 셈입니다.
청곡사의 창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신라시대에 도선국사가 진주의 남강 변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청학 한 마리가 날아가 월아산 기슭에 앉았습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도선국사가 청학을 쫓아가 청학이 앉은 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도선국사는 이곳이 상서로운 곳이라 여겨 청곡사를 세웠습니다.
이런 창건설화 때문인지 청곡사에는 방학교(訪鶴橋)와 환학루(喚鶴樓)와 같이 학의 이름을 딴 다리와 건물이 있습니다.

- 청곡사 대웅전
청곡사의 주 건물인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4년(1612년)에 재건한 것입니다.
건물은 다포계의 팔작지붕집으로, 정면이 3칸, 측면이 2칸입니다. 정면의 어칸은 4분합문이고, 협칸은 3분합문입니다. 이 건물은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졌습니다.

- 청곡사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대웅전과 마주 보고 있는 업경전에는 다른 절의 명부전과 같이 지장보살을 비롯해 시왕 등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단에는 지장보살좌상을 중심으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자리하고 있고, 그 좌우로 시왕, 귀왕, 판관, 인왕, 범천·제석천 등 총 23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장보살좌상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효종 8년(1657년)에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 청곡사 인왕상
업경전에 있는 인왕상은 죽은 사람들을 데려오거나 보내며 지장보살과 십대왕을 보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모습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쳐 무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나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제대로 쳐다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청곡사 괘불
청곡사에서의 백미는 청곡사 괘불입니다. 이 괘불은 높이가 10m, 폭이 6.37m에 이를 만큼 그 크기가 대단합니다.
석가모니가 설법하는 장면인 영산회상도를 그린 것으로, 본존불인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양옆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화면 가득히 배치했습니다. 부처님은 건장하고 당당한 체구를 하고 있으며, 둥글고 원만한 얼굴은 세상을 감싸 안으려는 자비심을 느끼게 합니다.
이 괘불은 겸재 정선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조선 후기 대표적 불화승인 의겸이 10명의 화승과 함께 그린 것입니다.

- 청곡사 계곡
비록 물은 말랐지만, 절 아래로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비안개만이 자욱합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이곳을 떠나는 길손의 귓가에 퇴계의 시 하나가 맴돕니다.
청곡사(靑谷寺) - 퇴계(退溪) 이황(李滉)
저물녘 금산 가는 길에서 비를 만났는데, 琴山道上晩逢雨
청곡사 앞 샘에서는 차가운 물이 솟네. 靑谷寺前寒瀉泉
아, 이게 바로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 자리이려니, 謂是雪泥鴻瓜處
존망과 이합이 하나 되어 흐르는구나. 存亡離合一潸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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