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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덕리 마을제당
삼덕항을 굽어보며 우뚝 솟아 있는 장군봉은 그 생김새에 걸맞게 삼덕리 주민 전체가 모시는 당산입니다.
고갯마루 길에서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깎아지른 듯 솟은 장군봉 정상으로 이어집니다. 커다란 바위가 솟아 이루어진 장군봉 정상에는 삼덕리 마을제당인 장군당과 천제당 두 당집이 있습니다.

- 산신 그림
천제당에는 정면 벽에 산신도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호랑이와 함께 있는 산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천제당에 천신도가 아닌 산신도가 걸려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원래는 이곳에 천신도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 목마
천제당 바로 옆에 장군당이 있습니다. 이곳 정면 벽에는 갑옷 차림에 칼을 잡고 서 있는 장군신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림 속의 인물은 최영 장군 또는 이순신 장군이라고 전합니다.
이 그림 앞에 나무로 만든 말 두 마리가 서 있습니다.
그 가운데 큰 목마를 용마(龍馬)라고도 합니다. 이 목마는 장인의 솜씨라기보다는 마을 사람의 서툴지만 정성어린 손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표정과 자세가 매우 소박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에 놋쇠로 만든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이 약 백여 년 전에 도둑을 맞자 1940년경에 큰 목마를 새로 만들었고, 작은 목마는 근처에 살던 일본인이 기증하였다고 합니다.

- 큰 목마
큰 목마는 길이 155cm 높이 93cm로, 눈과 입은 음각이고, 귀와 다리는 따로 깎아서 몸체에 꽂았습니다. 목마는 귀를 쫑긋 세우고 이빨을 드러낸 채 씩 웃는 모습입니다. 용마치고는 앞을 바라보고 있는 눈망울이 사납기는커녕 어수룩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 작은 목마
망아지로 보이는 작은 목마는 길이와 높이가 각각 68cm, 65cm 정도입니다. 다리와 목을 따로 만들어 끼워 넣었습니다. 그 모습이 유원지에서 흔히 보는 회전목마를 떠올릴 만큼 장난스럽습니다.
마을제당에 말을 신으로 모신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백마 혹은 용마라 하여 말을 신격화하는 숭배 전통으로 말미암은 것이거나, 마마병을 없게 해달라는 뜻으로 받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낭님이 타고 다니라고 함께 놓은 예도 있습니다. 또 호랑이를 막기 위해 만들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 서낭당에 모신 말의 대부분이 뒷다리나 목이 부러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덕리 마을제당에서는 왜 이처럼 목마를 모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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