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돈사터 원공국사 승묘탑비거돈사터의 동쪽 끝 길가에 크고 당당한 모습의 부도비가 있습니다. 원공국사 승묘탑비(圓空國師 勝妙塔碑)라고 하는 부도비입니다. 이 부도비는 고려시대의 유명한 스님인 원공국사(圓空國師, 930~1018)의 행적을 기록한 것으로,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입니다. 거대하고 당당한 모습에 비해 전체적으로 비몸보다 머릿돌이 큰 편입니다. - 귀부(거북받침돌) 거북의 머리는 괴수 모양의 험한 인상을 한 용의 머리 모양을 하였습니다. 그 표정에서 아직까지는 넘쳐나는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등에 새긴 무늬는 정육각형에 가깝고, 육각형 안에는 '卍'자와 연꽃무늬를 돋을새김하였습니다. - 이수(머릿돌) 머릿돌에는 구름 속을 움직이는 두 마리의 용이 불꽃에 쌓인 ..
- 거돈사터 삼층석탑 거돈사터는 그동안 흥법사터와 법천사터와 함께 원주 지역에 있는 절터 가운데 꼭 찾고 싶었던 곳입니다. 이곳은 너른 절터 위에 홀로 서 있는 석탑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끌 만한 곳이지요. 그동안 꿈꾸었던 거돈사터는 어떤 곳일까요? 텅 빈 가운데 자리한 적막감, 부서지고 무너지고 이제 흔적만 남은 곳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그럼에도 느껴지는 편안함과 느긋함, 폐사지에서의 느낌들을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입니다. - 거돈사터 삼층석탑거돈사터 삼층석탑은 금당터 앞에 있습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높이는 5.4m입니다. 일반형의 다른 석탑과 달리 축대를 쌓고 흙을 채워 네모꼴의 단을 마련한 다음 그 위에 탑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정면에 올라가는 계단을 따로 ..
- 원주 거돈사터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富論面) 정산리(鼎山里) 골짜기 깊숙한 곳에 뜻밖에 너른 절터가 있습니다. 거돈사터로 부르는 이곳은 법천사터와 고개 하나 너머 있을 만큼 서로 가깝습니다. 거돈사(居頓寺)는 원주 지역에 있었던 흥법사나 법천사처럼 통일신라시대 때 창건되어 고려시대 때 한때 번창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돈사는 고려 초에 불교계를 주도해 나가던 법안종(法眼宗)의 중심사찰로 크게 중창되었다가 고려 중기에 대각국사 의천이 새로 시작한 천태종(天台宗)이 널리 유행하면서 천태종 사찰로 흡수되었다고 합니다. - 금당터 이곳 절터에는 불대좌가 남아 있는 금당터와 그 앞에 있는 삼층석탑, 그리고 원공국사 승묘탑비 등이 있습니다. 금당터는 고려 초에 중창된 것으로서, 현재 앞면..
- 법천사터 지광국사 현묘탑비 폐사지로 변한 법천사터는 황량하기만 하지만, 보석과 같이 빛나는 부도비가 하나 있어 덜 허전합니다. 이 부도비는 고려시대의 부도비 가운데 가장 정교하면서도 화려하여 보는 내내 끊임없는 감탄사와 함께 눈이 부십니다. 지광국사 현묘탑비(智光國師 玄妙塔碑)는 고려 선종 2년(1085년)에 세웠습니다. 지광국사가 입적하고도 십 년을 훨씬 더 지난 후에 세웠으니, 그 오랫동안 얼마나 온갖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전체 높이는 4.55m, 비신 높이는 2.95m, 너비는 1.41m입니다. 비신 옆면에 새긴 운룡문 조각과 귀부의 귀갑문 안에 새긴 '王'자 등이 특이합니다. 또한, 비면 가장자리에 새긴 보상당초문(寶相唐草紋)이나 이수의 네 귀퉁이에 단 귀꽃과 그리고..
- 법천사터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보통 절 입구에 있습니다.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면 이곳에 깃발(幢)을 달게 되는데, 이 깃발을 거는 기다란 장대를 당간이라 하고,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시켜주는 두 기둥을 당간지주라 합니다. 당간지주는 주로 돌로 만들었으며, 드물게 당간까지 남아 있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당간은 없고 당간지주만이 남아 있습니다. 법천사터 당간지주 역시 당간지주만이 남아 있습니다. - 법천사터 당간지주 법천사터 당간지주는 지광국사 현묘탑비와 함께 이곳 절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간지주가 있는 주변 환경이 그리 좋은 편이 못됩니다. 바로 곁에 민가와 축사가 들어서 있어서 길에선 잘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축사에서 나오는 냄새 또한 자꾸 후각을 괴롭힙니다. - 법천사터 당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