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선림원터선림원터는 미천골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산골짜기 좁은 길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림원(禪林院)이라는 이름으로 깊디깊은 산속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스님들의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선림원은 신라 애장왕 5년(804년) 순응법사(順應法師)가 세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은 1948년에 이곳에서 출토되어 월정사에 보관하다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범종에 804년 순응법사가 제작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인사를 세운 스님이 바로 순응법사이니 창건 당시 선림원은 화엄종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9세기 중엽 홍각선사(弘覺禪師)가 대대적으로 중수하면서 선종사찰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절터에 남아 있는 부도비, 부도, 석등, 삼층석탑들은 모두 9세기 후..
- 선림원터 양양 미천골 계곡 깊숙이 있는 선림원터는 꿈에 그리던 곳입니다. 그곳은 언젠가 한 번은 꼭 찾아가리라 마음먹었던 곳입니다.절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고, 빈 절터에는 탑과 석등과 부도 및 부도비만이 남았습니다. 깊고 깊은 산 속 이곳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절터 앞을 흐르는 냇물 소리뿐입니다. 이보다 더한 적막감과 호젓함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 서서 느껴지는 막막하기만 한 이 느낌을 아득히 먼 옛적에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도 느꼈을까요? 천 년이 넘는 오래전에 있었던 이곳 절 이름을 선림원(禪林院)이라고 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 끊임없이 정진하는 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요? - 선림원터 이런저런 상념을..
- 진전사터 삼층석탑 강원도 양양에 있는 진전사터(陳田寺址)를 언젠가는 꼭 한 번은 찾아가리라 마음먹은 지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곳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하루 만에 차로 다녀오기가 어려워 계속 차일피일 미룰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일이 그렇듯 마음만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생기는 법..., 생각지도 않게 그곳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쩌다 2박 3일로 처가 식구들과 함께 강원도 대관령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진전사터를 찾아갈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절터를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 생각대로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곳까지 갔는데 선림원터와 진전사터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2박..
- 상사바위 사이로 바라본 국사골 경주 남산에는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있습니다. 그 생긴 모양에 따라 이런저런 이름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슬픈 이야기가 전하는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부릅니다. 상사바위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오금이 저린 것을 견디며 바위 가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국사골과 남산동 일대의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옵니다. - 상사바위 상사바위(想思巖)는 국사골 굴바위에서 서북쪽으로 약 400m 정도 떨어진 산 정상에 있습니다. 바위가 절벽 위에 있어 더욱 높아 보이여, 오랜 풍화작용으로 다리로 받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높이는 약 10여m에 이릅니다. - 상사바위 상사바위에는 할아버지와 피리 소녀에 담긴 애틋한 이야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