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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양양 선림원터 삼층석탑

sky_lover_ 2011. 11. 10. 07:47

- 양양 선림원터

림원터는 미천골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산골짜기 좁은 길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림원(禪林院)이라는 이름으로 깊디깊은 산속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스님들의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선림원은 신라 애장왕 5년(804년) 순응법사(順應法師)가 세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은 1948년에 이곳에서 출토되어 월정사에 보관하다 한국전쟁 때 불타버린 범종에 804년 순응법사가 제작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인사를 세운 스님이 바로 순응법사이니 창건 당시 선림원은 화엄종 사찰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9세기 중엽 홍각선사(弘覺禪師)가 대대적으로 중수하면서 선종사찰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절터에 남아 있는 부도비, 부도, 석등, 삼층석탑들은 모두 9세기 후반의 것들입니다. 이 당시 홍각선사를 비롯한 선종 승려들이 선림원에 들어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수도에 전념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985년 동국대 발굴조사단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선림원은 900년 전후한 시기에 산사태로 파묻히면서 폐사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 선림원터 삼층석탑

선림원터 삼층석탑은 사리장치가 도난당하면서 오래전부터 무너져 있던 것을 1965년에 복원하였습니다.

복원 당시에 탑의 기단 밑에서 많은 납석제
(蠟石製) 소탑(小塔)과 동탁(銅鐸)이 나왔습니다. 탑신부 1층 몸돌 윗면에 사리공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많은 소탑을 봉안할 만한 공간은 없으므로 처음부터 기단부나 그 밑에 넣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선림원터 삼층석탑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을 새겼습니다. 하대갑석의 윗면에는 약간의 경사면을 두었고, 가운데에는 2단의 호각형(弧形) 받침을 두어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 상층기단부의 팔부신중상

상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을 새겼으며,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 사이에 팔부신중상(八部神衆像)을 돋을새김하였습니다.

상대갑석의 아랫면에는 부연을 두었습니다. 윗면에는
하대갑석에서처럼 약간의 경사면을 두었고, 가운데에는 2단의 각형(形) 받침을 두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 선림원터 삼층석탑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따로 하나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각 층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새겼을 뿐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5단이고, 추녀 밑은 수평을 이루고 있습니다. 낙수면은 완만하며, 전각에서 약간의 반전을 주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네 모서리의 전각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습니다. 지붕돌 윗면 가운데에 2단의 각형 받침을 두어 그 위층의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그 위에 보륜 조각들을 적당히 쌓아 두었습니다.

- 배례석

탑 앞에는 긴 네모꼴의 배례석(拜禮石)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배례석 윗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지만, 옆면에는 안상(眼象)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탑은 금당터 남쪽 본래 자리에 서 있습니다.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부를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허허로운 절터에 서 있는 탑은 비록 그 크기는 고만고만하지만 단아한 느낌만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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