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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양양 선림원터 부도

sky_lover_ 2011. 11. 11. 07:39

 

- 양양 선림원터 부도

림원터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기단부만 덩그러니 남은 부도가 하나 있습니다.

이 부도는
원래 지대석 위에 기단부를 두고, 그 위에 탑신부·상륜부를 차례로 놓았던 것인데, 지금은 탑신부·상륜부는 없어지고 기단부만 남았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부분의 높이만 해도 1.2m이니 원래 크기는 상당했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파손되었던 것을 1965년 11월에 각 부재를 수습하여 지금의 자리에 복원하였습니다. 원래 위치는 뒷산 중턱으로 50m쯤 올라간 곳이라고 합니다. 부도가 만들어진 시기는 이곳에 남아 있는 홍각선사 탑비(弘覺禪師塔碑)와의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신라 정강왕 원년(886년)으로 추정됩니다.

- 세부

부도의 맨 아랫부분을 보면 네모난 지대석과 팔각형의
하대받침이 같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하대받침 옆면에는 면마다 안상(眼象)무늬가 하나씩 새겨져 있고, 안상무늬 안에는 번갈아 가며 사자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받침 위에
아래로 드리운 연꽃무늬가 새겨진 하대석이 놓여 있습니다. 복판(複瓣) 연꽃무늬는 여덟 잎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윗면에 중대석을 받치는 팔각형의 굄대을 두었습니다. 이 굄대는 마치 별개의 굄돌을 만들어 끼운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높습니다.

- 세부

이 부도에서 가장 볼 만한 부분이 중대석입니다.

중대석은 높직한 원주형의 기둥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뚜렷하게 돋을새김한 운룡문(雲龍紋)이 새겨져 있는데, 용의 모습이 마치 살아서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합니다. 중대석에 운룡문이 최초로 나타난 부도로 보고 있습니다.

- 선림원터 부도

상대석은 중대석과 같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옆면에
여덟 잎의 솟은 복판(複瓣)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그 윗면에는 탑신부를 받치기 위한 높직한 굄대을 두었습니다.

아랫도리만 남은 부도의 모습은 볼수록 허전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없어져 버린 부도의 윗부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지금 남아 있는 기단부를 미루어 보면 어쩌면 여주 고달사터에 있는 부도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그렇다면 선림원터 부도는 여주 고달사터 부도의 조상쯤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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