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여행... 석탑

- 보덕사 석탑

친구 부부와 1박 2일로 영월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영월까지는 먼 길입니다. 1박 2일이라도 오후에 출발해서 다음 날 돌아와야 했으니 영월에 있을 시간은 얼마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곳에 있는 탑을 최대한 보려고 동선을 짰습니다. 내려오는 날 영월 시내에서 법흥사까지 간 후 주천을 거쳐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먼저 장릉 부근에 있는 보덕사를 찾았습니다. 보덕사는 단종의 원찰입니다. 이곳 마당 한쪽에 석탑이 있습니다. 첫눈에도 그다지 오래되어 보이지 않았는데, 원래 있던 탑이 도난되어 1991년에 새로 조성했다고 합니다.

- 주천리 석탑

영월 시내에서 법흥사로 가는 길목인 주천면에 주천리 석탑이 있습니다.

탑은 주천강 가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이곳에 제방을 쌓을 때 지금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무릉리 석탑과 함께 법흥사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 중기 이후로 추정됩니다.

- 무릉리 석탑

주천면에서 법흥사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주면 무릉리입니다. 이곳 도로 가에 주천리 석탑과 닮은 탑이 있습니다. 무릉리 석탑입니다. 탑이 있는 이 일대 들녘은 절터라고 합니다. 조성 시기는 주천리 석탑과 비슷한 시기로 추정됩니다.

- 요선정 석탑

무릉리 석탑에서 북서쪽으로 1.4km쯤 떨어진 주천강 가 언덕에 요선정이 있습니다. 이곳에 고려시대 탑이 있습니다.

탑은 두 탑재가 섞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화강암으로 된 석탑의 기단부와 청석으로 된 청석탑의 탑신부로 되어 있습니다. 기단부 갑석은 뒤집혀 있고, 탑신부는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지붕돌은 그나마 그런대로 남아 있으나, 몸돌은 손상이 심합니다. 자세히 보면, 청석 몸돌의 면석에 범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눈 밝은 길손이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