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주천리 삼층석탑

- 영월 주천리 삼층석탑

영월 주천 시내를 흐르는 주천강 제방 위에 크기도 자그마하고 균형미도 다소 부족한 탑이 있습니다. 주천리 삼층석탑(酒泉里 三層石塔)입니다. 형태는 이층기단에 삼층석탑입니다.

원래는 지금 자리에서 남서쪽 제방 안쪽 강기슭에 있었다고 합니다. 1914년 10월 일제강점기에 제방을 쌓으면서 지금 자리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 당시 금동불상이 나왔는데, 일본인 주천지서 주임이 보관하다가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 하층기단

하대갑석은 하대면석과 한 돌로 되어 있고, 그 일부가 크게 파손되었습니다. 갑석 윗면에 상층기단을 받치는 2단 괴임이 있습니다. 바깥쪽 괴임에 연꽃무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희미해서 그런지 잘 알아볼 수 없습니다.

- 상대갑석

상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있습니다. 상대갑석 아랫면은 둥근 모양으로 크게 깎여 있고, 갑석 윗면에는 1층 몸돌을 받치는 2단 괴임이 있습니다.

- 탑신부

1층 몸돌은 별석입니다. 그런데 1층 몸돌이 1층 지붕돌보다 커서 서로 맞지 않습니다. 같은 탑의 부재인지 의심스럽습니다.

1층 지붕돌과 2층 몸돌은 한 돌입니다. 2층 지붕돌과 3층 몸돌도 한 돌이고, 3층 지붕돌과 상륜부의 노반 및 복발도 한 돌입니다. 그런데 3층 지붕돌이 2층 지붕돌보다 너비가 커서 다른 탑의 부재로 추정됩니다.

- 주천리 삼층석탑

이 탑은 인근의 무릉리 삼층석탑과 함께 흥령사(興寧寺, 지금의 법흥사)를 찾아가는 신도들을 안내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제천에서 흥령사로 가는 길목에 해당합니다. 이 이야기가 꽤 그럴듯하게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