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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성산리 당간지주
진주시 금곡면 성산리는 진주시에서 가장 남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북쪽으로 당뫼산이, 남쪽으로 봉대산이, 동쪽으로 연화산이 있고, 바로 북쪽에 영천강이 흐릅니다. 이곳 덕계 마을 앞으로 펼쳐진 들판에 당간지주가 서 있습니다.
당간지주는 영천강에 인접한 논둑에 있는데, 영천강과 당간지주 사이로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1992년에 이 일대를 농지정리를 할 때 당간지주는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간지주는 다른 곳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습니다.
- 성산리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약 2m 정도 높이입니다. 보존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며, 기단부는 땅속에 묻혀 있어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형태는 다소 투박합니다.
- 간구
당간지주는 대충 다듬은 듯한 모습입니다. 꼭대기 안쪽에는 세로로 길게 깎아내어 만든 간구가 있습니다.
- 이곳 주민들이 새긴 명문
당간지주 외면에 명문이 있습니다.
이 명문은 1973년에 이 마을 주민들이 동네의 유래를 새겨 놓은 것입니다. "여기는 통일신라 일선현(一善縣)이요, 고려 영선현(永善縣)이다. 지국(地局)이 주형(舟形)이라 깃대를 세운 것임"이란 내용입니다. 위 사진에서 이 명문을 새긴 시기와 당시 관여한 사람들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 성산리 당간지주
그러면 이 당간지주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이곳에서 동쪽으로 1km쯤 떨어진 곳에 연화리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이 출토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 당뫼산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성터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 비록 투박한 모습이지만, 당간지주도 이 시기의 것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 성산리 당간지주
당간지주가 있는 이 일대 논은 모심기를 막 끝냈습니다.
이곳 마을 사람은 당간지주를 마을을 지켜주는 깃대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당간지주는 일반적으로 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대 들판이 바로 절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어디에서도 절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이는 건 이제 막 모심기를 끝낸 논과 그리고 비닐하우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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