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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관음사 삼층석탑
오랜만에 진주 일반성면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있는 관음사(觀音寺)라는 절을 찾아갑니다. 절은 일반성면사무소 옆 언덕 위에 있습니다. 1934년에 이곳 유지들과 불교 신도들이 뜻을 모아 이 절을 세웠다고 합니다.
신촌마을회관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조금 가면 관음사가 있습니다. 절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커다란 대문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난감해 하며 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인기척이 나며 대문을 열어 줍니다. 이 대문은 여닫이문이 아니라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옆으로 밀면 될 것을 앞으로 밀었으니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문을 이렇게 한 것은 마을의 개들이 절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고육지책으로 그랬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를 모르는 사람은 종종 대문이 닫힌 줄 알고 투덜 되며 돌아가기도 한답니다.
- 관음사 삼층석탑
절은 비구니 절답게 아담하며 깨끗합니다. 이곳 마당에 '관음사 석탑'이라고 하는 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관련 자료는 남아 있지 않으나 원래는 운천리에 있었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운천리 석탑'이라고도 합니다. 운천리는 관음사 아래로 흐르는 반성천 바로 남쪽에 있습니다.
탑은 일부만 제 것이고 나머지는 복원 때 새로 보충해 넣었습니다. 원래 탑재는 1층 몸돌과 상층기단 갑석의 일부, 그리고 3층 지붕돌과 몸돌입니다. 지금 있는 상륜부도 새로 해 넣은 것인데, 원래 있던 것은 전 주지 스님이 절을 옮기면서 가지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 1층 몸돌
이 탑에서 눈여겨볼 것은 1층 몸돌입니다. 이곳 면석에 보살상과 문비가 돋을새김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 보살상
보살상의 모습입니다. 남쪽과 북쪽 면에 각각 1구씩 있습니다. 머리에는 두광이 있고, 얼굴의 모습은 마모되어 거의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자세는 두 다리를 안으로 모은 채 연꽃 위에 앉아 있습니다.
- 문비
동쪽과 서쪽 면에 있는 문비의 모습입니다. 양쪽 문비의 형태는 거의 같으며, 사각형의 틀 속에 자물쇠와 문고리가 도톰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 6월은 힘든 달이었습니다. 전국이 메르스와 가뭄으로 몸살을 앓았고, 저 또한 감기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답사와 답사 후 글 쓰는 일에 소홀해졌습니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이것에는 시간과 체력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이것을 쉬니 몸은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생각은 신발 바닥의 껌처럼 단단히 달라붙어 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걸 애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집착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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