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고현리절터 석불

- 창원 고현리절터 석불

창원시의 서남쪽 끝자락 바닷가에 자그마한 어촌인 고현(古縣)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미더덕으로 꽤 유명한 곳인데, 이곳에 고현리절터(古縣里寺址)가 있습니다.

절터는 우산초교 동남쪽에 있는 경작지 일대입니다. 이곳은 서쪽의 우산과 동쪽의 낮은 구릉 사이에 있는 평탄지로, 남쪽으로는 진동만의 해안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절터에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까지 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곳 있었던 절은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해양신앙과 관련된 절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절터 인근에 대흥사란 자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이 법당 앞에 깨어진 석불이 하나 있습니다. 우동초교에서 동쪽으로 50m쯤 되는 곳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전에는 우산초교 교정에 있었으나, 2007년 무렵 학교 담장을 헐고 주변을 정비하는 공사 도중에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 고현리절터 석조여래좌상

불상은 항마촉지인을 한 여래좌상입니다. 양쪽 어깨와 오른팔, 머리 부분이 파손되어 없어졌습니다. 현재 잔존 높이는 61cm, 무릎 폭은 70cm입니다.

법의는 오른팔에 옷자락이 걸쳐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견편단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 부분과 왼팔에 층단식 옷주름이 희미하게 남아 있고, 가슴에는 가사 끈의 매듭이 있습니다. 결가부좌한 다리 부분에도 옷주름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 고현리절터 석조여래좌상

이 불상은 파손이 심해 세부적인 표현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견편단의 착의법에서는 보기 드문 가사의 끈이 표현된 점과 층단식 옷주름이 표현된 점 등으로 미루어 고려시대 초기의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