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두대리 마애불
어쩌다 마음이 내켜 무작정 경주에 갈 때면 종종 두대리 마애불로 발걸음이 향하게 됩니다.
마애불은 벽도산 기슭에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본 마애불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느긋하게 하나씩 찬찬히 들여다볼 생각입니다.

- 마애불로 올라가는 길
신록이 짙어가는 날 마애불로 올라가는 길은 호젓합니다. 주위는 녹음의 싱그러운 향기로 가득합니다. 극락세계로 가는 길이 있다면 이러할까요?

- 두대리 마애불
마애불은 가운데에 본존불인 아미타불이 있고, 그 양쪽에 대세지보살과 관음보살이 협시불로 있습니다.

- 대세지보살
협시불은 본존불과 비교하면 평면적이어서 다소 밋밋합니다. 머리에는 보관이 없고, 머리카락을 높이 틀어 올렸습니다. 머리 뒤로는 단순한 형태의 두광이 있습니다.

- 대세지보살의 얼굴
대세지보살의 얼굴은 포동포동합니다. 눈 코 입은 마모되어 희미해졌지만, 엷은 미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대세지보살의 손
오른손은 가슴 앞에 들어 올렸고, 왼손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 관음보살
관음보살은 대세지보살보다 조금 더 입체감이 있습니다. 오른손을 어깨 위로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고, 왼손을 내려 보병을 쥐었습니다.
- 본존불
본존불은 아미타불입니다. 어깨가 넓고 각이 져서 당당하고 건장한 모습입니다. 통견(通肩)의 법의는 얇고 몸에 밀착되어 신체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광배는 바위 면을 배 모양으로 얕게 파내고, 두 줄의 선으로 두광과 신광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불꽃무늬를 돌려서 거신광(擧身光)으로 삼았습니다.
- 본존불
본존불의 머리 부분은 환조(丸彫)에 가깝게 돋을새김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매우 입체감이 있습니다. 약간 각진 얼굴에는 지긋이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 본존불의 왼손
왼손은 가슴 앞에 들어 올렸는데, 중지를 굽혀 엄지와 맞대었습니다. 그럼 이 손가락 끝을 한 번 보시죠. 보이세요? 손가락 끝 하나하나마다 손톱이 실감 나게 새겨져 있습니다.
- 본존불의 오른손
오른손은 편 채로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렸습니다. 직접 만져보면 손등이 꽤 오동통합니다.
- 본존불의 연화 대좌
대좌는 선각으로 그 윤곽만 간단히 표현하였습니다. 형태는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을 서로 맞댄 연화좌입니다.
- 두대리 마애불
마애불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원만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평면적이고 표현도 다소 거칠고 조잡합니다.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전성기를 조금 벗어난 8세기 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 성산리 당간지주 (0) | 2015.06.10 |
---|---|
창원 고현리절터 석불 (0) | 2015.06.08 |
창원 봉림사터 삼층석탑과 그 앞의 석조 부재 (0) | 2015.05.18 |
창원 천선동 절터와 석불좌상 (2) | 2015.05.13 |
창원 남사터 석탑재 (0) | 201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