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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고리 질매실(梅谷)에서 소태리로 넘어가는 소태 고갯길

양 호암산 정상 부근에 있는 마애불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 마애불은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다음 카페의 선과님의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찾아갔습니다.

밀양 청도면 요고리의 질매실(梅谷)에서 소태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소태 고개라고 합니다. 고갯길로 임도가 나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내린 잔설이 임도에
군데군데 쌓여 있을 것 같아, 요고리 매곡지 부근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 소태 고갯길의 정상 부근

차로 갔으면 10분도 안 걸렸을 길을 40~50분 남짓 걸어 올라가서야 능선 정상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 소태 고갯길의 정상

소태 고갯길의 정상에서는 제법 너른 공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면 호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좁은 산길이 나 있습니다.

- 두 번째 무덤

능선 정상에서 호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따라 걸어가니 무덤이 둘 있습니다. 사진의 무덤은 두 번째 무덤입니다. 무덤 뒤쪽으로 산길이 나 있습니다.

- 호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있는 큰 바위

이제부터 마애불을 찾아가기 위해서 큰 바위를 염두에 두고 올라갔습니다. 이렇다 할 길라잡이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한참 올라가니 드디어 앞쪽에 큰 바위가 보였습니다. 이 바위가 바로 마애불이 있는 부근의 바위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과님의 글에 알려준 대로 그 바위 앞에서
1시 방향으로 넘어갔습니다.

- 큰 바위 너머 신우대 숲이 있는 곳

이 바위를 넘어서니 앞쪽으로 신우대 숲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순간 바로 찾아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우대 숲 가까이 있는 바위부터 주위 바위들까지 하나씩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마애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해가 가장 짧은 동짓날에 시간이 오후 4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잔설로 말미암아 임도를 걸어서 올라간 바람에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얼마 안 있어 산에서 내려가야 하니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곳에서 선과님께 전화를 걸어 마애불의 위치를 물어보았습니다.

선과님이 전화로 알려주는 것과 눈앞에 있는 모습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나 허사였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아닌 모양입니다. 아직은 마애불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싫은 모양입니다.

세상일 가운데 이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어디 한두 번인가요? 날이 점점 저물어가 다음을 기약하며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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