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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은 황혼기에 접어든 일곱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제목으로
메리골드(Marigold) 호텔에 '최고로 이국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메리골드는
'홍황초'라는 한해살이 야생초입니다. 가련한 사랑, 이별의 슬픔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최고로 이국적인'이라는 수식어와는 서로 대비되는 뜻을
지녔습니다.
영국에서 각자 다른 삶을 살다가 이제
황혼기에 접어든 일곱 노인이 인도행을 결심합니다. 인도에서 이들이 묵게 되는 곳이
바로 자이푸르에 있는 메리골드
호텔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자신의 또 다른 삶을 찾아갑니다.
- 비행기
결항 소식에 어쩔 줄 모르며 인도 공항
의자에 앉은 일행들
각기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일상을 보내던 이들이
어느 날 인도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 의자에 나란히 앉게 됩니다. 인생 늘그막에 그동안 살았던 곳을 떠나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남편의 죽음 이후 자식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삶에 도전하는 에블린, 판사직에서 은퇴한 후 자신의 원래 정체성과 사랑을 찾아 떠나는 그레이엄, 공무원으로 평생 일하다 딸에게 돈을 내주고
빈털터리가 되어 쫓기듯 떠나는 더글라스 부부, 외손주 보모 노릇을 하면서는 남편감을 만날 수 없다고 딸의 집을 박차고 나간 마지,
언제까지나 젊은 사랑을 하길 원하는 노먼, 가족도 없이 부잣집 관리인을 하다가 그만둔 뒤 다리 관절
수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도로 가야 하는 뮤리엘이 바로
그들입니다.
- 그레이엄이 소년 시절에 사랑에 빠졌던 남자 친구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에블린과
더글라스
그들은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자이푸르행 비행기의
결항, 무질서하며 시끄러운 도시, 게다가 이국적인 우아함을 지녔다고
광고했던 호텔의 허름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당황하게 됩니다. 이들은 인도에서 어떻게
살아갈까요?
영화는 인도 청년 소니가
"결국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지고, 현재가 그렇지 않다면 때가 안 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때때로 살아가는 데 낙천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굳이 인도가 아니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역시 서로 간의 따뜻한 애정이라고...
- 어머니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온
인도 청년 소니
노년의 삶을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인생의 끝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을 이야기합니다. 에블린이 다음과 같이 독백했듯이 말입니다.
"인생은 파도다. 피하면 휩쓸리지만, 뛰어들면
살아남는다." "변화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느낀다고 해서 비난받을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해야 함에 너무 겁을 먹어서? 우린 아침에 일어나 최선을
다한다. 다른 건 상관없다." "미래에 대해 아는 거라곤 지금과는 다르다는 것뿐. 우리가 두려운 건
똑같을까 봐서다. 그러니 변화를 축하해야 한다."
영화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우리에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늙어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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