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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본 일웅도의 모습(2010.9.26)

동강 하구에 일웅도가 있습니다. 낙동강하구언이 생긴 이후로 하구언 남쪽의 을숙도와 한 섬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대부분 사람이 이 섬을 을숙도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섬의 이름조차 거의 잊혔습니다.

일웅도는 지난 몇 년간 심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4대강 공사의 하나로 적잖은 예산을 들여 이곳에 생태공원을 조성했습니다. 그동안
이곳은 자연생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었던 곳입니다. 그런 곳에 자연생태를 파괴하면서까지 그것도 생태공원을 조성해야 했는지 많이 아쉽습니다.

- 일웅도의 지금 모습(2014.1.12)

지금의 생태공원 모습입니다.

갈대와 늪, 숲과 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있었던 옛 모습들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주위는 획일적이며 무미건조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렇고 그런 공원 모습입니다.

- 일웅도의 모습들(2010.6.27)

그러면 옛 모습은 어땠을까요? 사방에 무성한 갈대와 물웅덩이들... 옛 일웅도가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했는지를 보여줍니다.

- 일웅도의 모습들(2010.9.26)

길게 뻗은 자갈길과 길가에 핀 코스모스꽃들... 이제는 모두 사라진 것들입니다. 그래서 더 그립습니다.

- 일웅도의 옛 모습과 지금 모습(위:2010.6.27, 아래:2014.1.12)

이곳이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볼까요?

일웅도에서 승학산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승학산만 아니면 전혀 다른 곳인 줄 알겠습니다.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일웅도의 옛 모습과 지금 모습(위:2010.6.27, 아래:2013.10.13)

낙동강하구언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예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딱딱하고 인위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 일웅도의 모습(2010.6.27)

한 번 잃어버린 자연은 쉽게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되돌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을 쉽게 잃어버립니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옛 모습들이 눈앞에 선합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모습들이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