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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알라룸푸르 이슬람 예술박물관
모처럼 여름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쿠알라룸푸르를 다녀왔습니다. 고양이가 어물전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그곳에 있는 이슬람 예술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이슬람 예술박물관은 1998년에 개관하였으며, 레이크 가든(Lake Gardens) 내에 있습니다. 국립 모스크와는 얼마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이슬람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멋진 직물, 카펫, 보석류, 각종 도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전시물도 전시물이지만, 건물 그 자체도 매우 근사합니다.

- 전시실 모습
위층에서 내려다본 전시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의 전시실에는 다양한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상당량은 중국에서 주문 제작된 것들입니다.
이슬람 예술박물관 전시실은 인도 갤러리, 말레이 갤러리, 중국 갤러리, 코란 갤러리, 도자기 갤러리, 보석 갤러리, 무기 갤러리, 금속공예품 갤러리, 직물 갤러리 등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 왕위를 찬탈하는 젊은 왕자, 인도 무굴 제국, C. 1710
이곳에 전시된 전시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도 무굴 제국 때인 1710년경에 그려진 그림으로, 왕위를 찬탈하는 젊은 왕자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을 직접 보면 매우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허리에 칼을 찬 왕자가 오른팔로 왕을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왕은 무력하게도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신하들은 그런 왕자를 칼을 들어 지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인도 무굴 제국은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오늘날의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한 이슬람 왕조입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때인 1710년경은 무굴 제국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던 시기로, 정치적으로 혼란이 심했습니다. 이 그림도 그러한 시대적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Jali, 돌, 인도 18세기
또 다른 전시물입니다.
이슬람에서는 빛은 성스러움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슬람 건물 벽에는 건물 내로 빛이 잘 들도록 고안된 잘리(Jali)라고 하는 창이 있습니다. 위의 전시물이 바로 그 잘리입니다.
이 전시물을 처음 보았을 때 나무를 깎아서 만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돌을 이처럼 정교하게 다듬은 그 솜씨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슬람 예술박물관의 전시물을 제대로 다 보려면 온종일 걸려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하루를 다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것만 둘러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 전시물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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