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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합천 삼가 기양루

sky_lover_ 2025. 2. 6. 06:27

- 기양루

 

경남 합천군 삼가면(三嘉面) 면사무소 부근 도롯가에 기양루(岐陽樓)가 있습니다.

 

기양루 조선시대 삼가현(三嘉縣) 관아 정문으로 사용된 누각입니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누각입니다. 누각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게 지은 건물을 말합니다.

 

1914년 삼가현이 합천군에 병합되면서 삼가현 관아의 다른 건물들은 헐어버렸기 때문에 지금 그 흔적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1872년에 제작한 지방지도에 삼가현 관아 정문으로 기양루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 현판

 

기양루 건물 정면에 '기양루(岐陽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기양(岐陽)'은 삼가면 지역의 옛 이름입니다.

- 기양루

 

기양루는 누가 언제 처음 지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합천 지역에 남아있는 누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양루는 관청 건물답게 화려한 조각과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건물은 따로 기단을 만들지 않고, 원형의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 기양루

 

기양루 후면에 '봉양문(鳳陽門)'과 '기서문(岐西門)'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봉양문은 삼가읍성(三嘉邑城)의 동문(東門)이고, 기서문은 삼가읍성의 서문(西門)입니다.

 

- 현판

 

기양루 오른편에 있는 계단으로 누각에 오를 수 있습니다. 2층 누각 안에는 삼가현 관아 건물에 걸려 있던 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 중 '가수헌(嘉樹軒)'이라고 쓴 현판이 눈길을 끕니다. 가수헌(嘉樹軒)은 삼가객사(三嘉客舍) 사용한 당호(堂號)로 보입니다.

 

예전에 삼기현(三岐縣)과 가수현(嘉樹縣)을 병합하여 삼가현(三嘉縣)으로 하였는데, 가수현에서 '가수(嘉樹)'를 가져와 삼가객사 당호를 가수헌(嘉樹軒)으로 하였을 것입니다. 객사의 경우 예전에 사용된 지명을 당호로 사용한 예를 다른 지역에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 기양루

 

소재지: 경남 합천군 삼가면 금리 622-12.

 

(202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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